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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 무임승차' 넷플릭스, 3분기 한국이 떠받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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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 무임승차' 넷플릭스, 3분기 한국이 떠받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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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국내에서 막대한 트래픽에도 망 사용료를 회피해 '무임승차' 논란에 휩싸인 넷플릭스가 전 세계 시장에서는 이른바 'K-좀비' 열풍을 일으킨 드라마 시리즈, K팝 등 한국 대중문화를 앞세워 급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지역은 분기 최초로 넷플릭스의 글로벌 신규 유료가입 수익에서 절반가량을 차지하며 실적 견인차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20일(현지시간) 실적과 함께 공개한 투자자 서한을 통해 한국, 일본을 중심으로 한 아태지역이 3분기 유료가입자 증가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3분기 글로벌 신규 유료가입자 순이익의 46%가 아태지역에서 나온 것으로 집계된다. 이는 전년 대비 66% 늘어난 규모다.

넷플릭스는 "아태지역에서의 진전에 만족한다"며 "특히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브로드밴드 홈에 두 자릿수 침투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국내 넷플릭스 유료가입자 수는 9월 말 기준 330만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기에는 최근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K팝, K드라마 등 한국 대중문화가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한 소식통은 주요 외신에 킹덤2, 보건교사 안은영 등 넷플릭스 오리지널 타이틀을 달고 방영된 한국 드라마들을 언급하며 "(이들 드라마는) 한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가장 큰 성장 원천이 되도록 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넷플릭스의 글로벌 성장세에 있어 한국 대중문화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수치는 오는 22~2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를 앞두고 넷플릭스 무임승차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와 더욱 눈길을 끈다. 당초 과방위는 레지날드 숀 톰슨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 대표를 국감 증인으로 신청했으나 해외에 체류 중이라는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23일 국감에는 실무진인 연주환 팀장이 대리자로 채택됐으나, 얼마나 책임 있는 답변을 할 수 있을 지에는 의문표가 따라붙는다.

넷플릭스는 국감에서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 제작 등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전 세계로 진출하는 데에도 플랫폼으로서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소식통은 "2015년부터 7억달러에 가까운 자금을 투자했다"며 "작년 말부터 투자를 늘리고 CJ ENM 등과 콘텐츠 파트너십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제작된 70여개의 작품이 글로벌 시장에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출시돼, 자막언어 31개, 더빙언어 20개 이상 서비스로 제공 중이다.


하지만 K-콘텐츠를 주요 무기로 국내외에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넷플릭스가 국내에서는 망 품질의무 등을 외면하며 무임승차하고 있다는 비판은 불가피하다. 현재 넷플릭스, 구글 유튜브 등 해외 콘텐츠제공사업자(CP)가 차지하는 국내 발생 트래픽은 70% 이상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지난 3월 트래픽 과부하로 인한 서비스 장애를 우려해 유럽에서 스트리밍 품질을 낮춘 반면, 국내에서는 그대로 뒀다"며 "막대한 트래픽으로 국내 망 유지에 부담을 주고 있음에도 의무는 외면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로 인해 국내 기업과의 역차별 논란은 거세지는 추세다. 지난달 정부는 콘텐츠 사업자(CP)에 망 품질 유지 의무를 지도록 한 이른바 '넷플릭스 무임승차 방지법(전기통신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오는 12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한편 넷플릭스는 이날 3분기 주당순이익(EPS)이 1.74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 2.14달러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매출은 64억4000만달러로 전망치(63억8000만달러)를 상회했다. 글로벌 유료가입자 순 증가수는 220만명으로 전망치(357만명)에 훨씬 미달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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