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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한달여 앞두고" … 대치동 학원가 60명 자가격리 '방역 비상'

최종수정 2020.10.20 12:16 기사입력 2020.10.2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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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생 가르치는 학원강사 코로나 확진 … 감기 기운에도 닷새간 수업
인근 일부 중·고교 원격수업 전환 … 중간고사 연기도

"수능 한달여 앞두고" … 대치동 학원가 60명 자가격리 '방역 비상'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OO학원 다니는 학생은 등교하지 말고 귀가하세요."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입시학원에서 강사 한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일대 학원가에 비상이 걸렸다. 인근 일부 학교는 등교수업을 원격수업으로 전환했고, 등굣길에 긴급 안내문자 메시지를 보내 확진자와 접촉 우려가 있는 학생들의 등교를 중지시키기도 했다.

20일 서울시와 강남구에 따르면 대형 입시학원인 S학원 수학강사 A씨가 전날(1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강남구청은 해당 강사에게 수업을 받은 학원생을 포함해 동료강사 등 60명을 밀접접촉자로 분류하고 자가격리 조치를 내렸다. 이 중 학생은 55명이다. 이들에 대해서는 순차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음성 판정이 나오더라도 당분간 격리를 유지하도록 했다.


A씨는 대치동에 거주하면서 S학원을 비롯해 인근 지역에서 외국어고등학교 등 특목고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의 역학조사에서 A씨는 13일부터 관련 증상이 나타났는데도 가벼운 감기로 판단하고 인근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으면서 이후 닷새간 출근해 학생들을 가르쳤다.


다만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A씨는 학원 공동시설과 교실 안에서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S학원은 본관 외에도 인근 2~3곳의 건물에 강의실을 두고 있다. A씨 또 이 학원 수업뿐 아니라 그룹과외 형태의 소규모 팀수업도 여럿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원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이 강사와 접촉한 학생이 재학 중인 학교들은 비상이 걸렸다. 잠원동 S중학교는 19일 학생들을 즉시 귀가시켰고, 청담동 Y고등학교도 이날 하루 2학년 학생들의 등교를 중단하면서 예정됐던 중간고사 시험마저 다음 주로 연기했다. S중학교 관계자는 "학생 한 명의 형제가 A강사의 수업을 받았다고 알려와 와 선제적 조치 차원에서 학생들의 등교를 중단했다"며 "다행히 해당 학생은 음성 통보를 받았고, 내일(21)일부턴 정상적으로 등교수업을 한다"고 전했다.


A강사와 접촉한 학생들이 재학 중인 광진구의 D외고도 20일로 예정됐던 중간고사 시험을 연기하고 학생들의 등교를 중단했다. 대치동 D중학교도 이날 하루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했다.


학부모들은 대입 수시전형이 진행 중이고 중ㆍ고교 중간고사가 치러지는 시점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애를 태우고 있다.


자녀가 S학원에 재학 중이라는 학부모는 "강사가 열이 나고 몸이 좋지 않은데도 수업을 계속했다니 너무 안일했던 거 같다"며 "뉴스가 나오고 학부모들이 안절부절하는데도 학원에선 한참이나 안내 문자 한 통이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고3 학부모는 "수능이 이제 한 달 보름도 안 남았는데 가뜩이나 초조하고 지친 수험생들이 감염 걱정까지 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조치나 학교 등교수업 재개가 너무 일렀던 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부터 전국 전국 유ㆍ초ㆍ중ㆍ고교의 등교 인원이 3분의 2 이내로 완화되고 초등학교 1학년을 비롯해 일부 지역에선 학생들의 전면 등교가 가능해졌다. 전날까지 전국의 코로나19 학생 확진자는 누적 641명, 교직원 확진자는 누적 133명이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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