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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이하 3명중 1명 아직 독감접종 안했는데…백신 왜 부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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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대상자 478만명中 318만명 접종
의료기관 자체 구매 백신으로 성인용 동일
당국 "소아청소년과 공급량, 예년보다 적어"

만 7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접종 사업이 시작된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강남지부를 찾은 시민이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만 7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접종 사업이 시작된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강남지부를 찾은 시민이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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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올 겨울철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에 쓸 백신 대부분이 생산ㆍ수입돼 일선 의료기관에 공급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12살 이하 어린이가 접종할 백신이 부족한 상황인데, 올해 어린이가 주로 접종하는 소아청소년과에 공급된 물량이 적기 때문에 백신부족 문제가 불거진 것으로 보건당국에서는 파악하고 있다. 12살 이하 국가 예방접종 대상자 가운데 아직 접종하지 않은 어린이가 3분의 1에 달하는 만큼 정부도 일선 의료기관에 이들 12살 이하 어린이나 임신부 등 무료 접종 대상자에게 우선 접종해줄 것을 요청했다.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 공급될 백신은 총 3004만도즈(1도즈는 1회 접종분)이며 이 가운데 전일 기준 2959만도즈에 대해 출하승인이 끝났다. 이 가운데 적정온도 관리가 안 됐거나 백색입자로 수거된 물량이 106만도즈로 실제 시중 유통될 물량은 2898만도즈다. 이 중 보건소나 정부와 계약을 맺은 위탁의료기관에 이미 공급된 게 2678만도즈다.


백신은 제조사나 수입사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출하 신청 후 승인을 받아 각 도매업체나 개별 의료기관에 공급하는 구조다. 2678만도즈가 공급됐다는 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전산망(의약품 일련번호 제도)을 통해 확인한 것으로, 올 겨울철 쓸 독감백신 가운데 92% 이상이 이미 시중 의료기관에 전부 공급됐다는 얘기다. 62살 이상 고령층이나 13~18살 어린이 등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용으로 정부가 일괄 구매한 게 1218만도즈, 일선 의료기관이 개별 구매한 게 1460만도즈다.


이 가운데 전일까지 955만건이 접종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자가 접종한 게 511만건, 유료접종분이 444만건이다. 이는 예방접종통합관리시스템에 입력된 건을 포함한 수치로 일부 늦게 입력하는 경우가 있어 실제 접종률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서울 양천구의 한 이비인후과 의원에서 한 어린이가 독감 예방 접종을 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서울 양천구의 한 이비인후과 의원에서 한 어린이가 독감 예방 접종을 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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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 이하 무료 대상자 3명중 1명 아직 접종 안해
노인층 백신 재분배 가능하나 유료백신 재고는 불가능
"접종가능기관 적극 알리고 무료접종 우선하도록 요청"

올해 만 12살 이하 1회 접종 대상 어린이는 총 478만명 정도인데 전일 0시 기준 318만명(66.5%)이 접종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대상 어린이 3명 가운데 2명 정도만 접종하고 나머지 1명은 아직 접종하지 않았다는 얘긴데, 예년 접종률이 80%를 상회했던 점을 감안하면 아직 80만명 이상이 대기수요로 남은 셈이다.


문제는 12살 이하 어린이가 맞을 백신의 경우 정부가 일괄 구매한 백신과 달리 지역별 수급이 불안정해도 딱히 손 쓸 만한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13~18살이나 62살 이상 노인이 맞는 백신은 각 지역이나 의료기관별로 잔여백신을 살펴 보건소가 재분배 등을 관리하는 반면, 12살 이하 어린이 백신은 각 의료기관이 직접 사들인 유료백신으로 수급상황을 해당 관청이나 중앙 정부가 직접 통제할 수 없다.


심평원 전산망이나 질병청 시스템을 통해 현황파악 정도만 가능해, 남은 백신이 있는 의료기관을 알려주는 선에서만 대처하고 있는 것이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정 의료기관별로 확보한 백신 양에 편차가 있어 일부 의료기관은 자체 보유량이 일찍 소진돼 예방접종이 어렵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각 지역 보건소는 의료기관별 백신 공급내역과 접종현황 등을 파악하고 접종이 가능한 의료기관을 적극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정 의료기관에도 12살 이하 어린이, 임신부가 우선 접종받을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만 7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독감 백신 무료 접종이 시작된 19일 오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에서 시민들이 독감 예방 접종을 위해 계단에서 대기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만 7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독감 백신 무료 접종이 시작된 19일 오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에서 시민들이 독감 예방 접종을 위해 계단에서 대기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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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의료기관 입장에서는 같은 백신으로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유료 접종을 하거나 12살 이하 무료 접종을 하든 손실이 없다는 점도 분명히 알리겠다고 밝혔다. 독감 유료 백신은 통상 1만6500원에 공급되는데 무료 접종단가(1만410원)와 차이는 있으나, 무료로 접종하더라도 차액만큼을 제조ㆍ수입사로부터 돌려받도록 돼있다. 접종비를 포함한 나머지 비용은 보건소로부터 상환받는다.


정 본부장은 "의료기관 입장에선 단가 차이로 인한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설명을 의료기관에 하고 있다"면서도 "이를 잘 알지 못하는 기관이 일부 있는 것으로 보고 단가 차이로 접종을 기피할 수 있겠다고 판단, 이러한 점을 제조사ㆍ의료기관에 안내해 민간 의료기관이 보유한 물량을 무료 접종 대상자가 접종받을 수 있게끔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개별 의료기관별로 확보한 양이 다르고 소아청소년과에 공급된 물량이 예년에 비해 적어 소아청소년과 위주로 백신 부족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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