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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동자 끝없는 죽음…'공짜노동' 분류작업, 바뀐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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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하루평균 6~7시간 분류작업
올해 10명 사망…비극반복
"분류작업 인력 지원" 촉구

택배노동자 끝없는 죽음…'공짜노동' 분류작업, 바뀐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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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잇따른 택배 노동자들의 사망에는 이른바 '공짜 노동'이라 불리는 '분류 작업'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택배업체들의 인력 지원 등 결단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해법 도출에 난항을 겪고 있어 비극은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9일 박석운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기자와 통화에서 "'공짜노동'인 분류 작업을 회사 측이 택배노동자들의 업무로 미루고 있는 상황"이라며 "추석 전 문제제기 이후에도 현장 상황은 전혀 바뀌지 않고 있다. 추가 인력을 투입해야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택배 분류작업이란 택배기사가 물류창고에서 자신의 물량을 골라내는 업무를 말한다. 택배기사들은 분류작업이 끝나야 본업인 '배달'에 나설 수 있다. 분류작업은 노동 강도가 높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지만, 회사 측은 배송 수수료에 분류 작업 비용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하며 인력 투입이나 수당 적용 등 대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택배노조 측은 하루 평균 6~7시간을 분류 작업에 할애하면서, 택배기사 일평균 노동 시간이 13시간을 넘게 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지난달 17일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은 분류 작업 문제를 거론하며 총파업까지 결의한 바 있다. 당시 정부와 업체 측이 2000여명의 인력 지원을 약속하면서 파업은 진행되지 않았다. 하지만 노조 측은 정부의 인력 지원 계획 이후에도 실제 현장 투입 인력은 미미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택배 물량이 급증하면서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는 벌써 10건이나 발생했다. 최근 5년간 사망자 24명 가운데 올해만 10명이 나온 것이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한진택배 서울 동대문지사에서 근무하던 김모(36)씨가 지난 12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망 당일 갑자기 출근하지 않은 김씨의 집에 동료가 찾아갔다가 김씨의 사망 사실을 알게 됐다. 김씨는 '일이 끝나면 새벽 5시'라는 기록을 남기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택배노조 측은 과로가 사망 원인일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회사 측은 "김씨의 평소 배달량은 하루 200상자 정도로 동료들보다 적은 편"이라며 "국과수 부검 결과 평소 지병(심장혈관장애)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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