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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개도국에 "화웨이 안쓰면 재정지원"

최종수정 2020.10.19 09:14 기사입력 2020.10.19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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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 화웨이 대신 노키아·에릭슨·삼성전자 거론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미국이 재정지원이라는 당근을 사용해 개발도상국이 화웨이, ZTE 등 중국 통신장비를 선택하는 것을 막는다는 구상이다. 앞서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을 중심으로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사용을 저지해온 미국이 개발도상국으로 이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정부기관인 국제개발처(USAID)는 아프리카, 중동 등 개발도상국가들이 중국 통신장비를 선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재정지원을 약속하며 설득에 나설 계획이다.

보니 글릭 USAID 차장은 "미국은 아프리카, 중동 등 국가들이 중국이 아닌 민주주의 국가의 공급자로부터 하드웨어를 구입하는데 필요한 수십억달러 규모의 차관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USAID는 개발도상국에 식량지원 제공 등으로 잘 알려진 대외 원조 기관으로, 기술과 관련해 개도국 지원에 나선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글릭 차장은 "개도국의 정치인과 규제당국을 만나기 위해 직원을 파견할 것"이라며 중국기업인 화웨이와 ZTE의 통신장비를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은 생각이라고 그들을 설득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통신 장비가 중국 정부에 의해 사이버 스파이에 사용될 우려가 있고, 중국 국영은행들의 금융지원은 이들 국가들로 하여금 재정적으로 더욱 중국에 의존하도록 만든다는 이유에서다.


글릭 차장은 "눈에 띄지 않는 작은 글로 적힌 불리한 항목들이 많다"면서 "중국의 대출을 받은 나라들에는 어마어마한 빚이 남겨지고, 중국은 그 나라의 국유 재산을 차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글릭 차장은 빚을 갚지 못한 남아시아의 국가가 중국 국영회사에 항구를 팔아야 했던 사례를 그 근거로 내세우겠다고 덧붙였다.


WSJ은 미국의 이같은 계획은 미중간 기술냉전이 확전하는 가운데 미국이 선택한 새로운 무기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화웨이와 ZTE 대신 핀란드(노키아), 스웨덴(에릭슨), 한국(삼성전자) 등 중국 외 기업들과의 거래를 성사시킨다는 계획이다. 미국은 장비를 제공할 주요 무선장비생산업체들이 없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우선 글릭 차장은 이날 핀란드로 출국해 핀란드 공무원들과 노키아를 포함한 통신장비업체들을 방문할 예정이다. 글릭 차장은 개도국을 위한 통신서명 협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핀란드 정부 역시 미국과의 협력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델오로그룹에 따르면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화웨이 및 ZTE의 시장점유율은 총 50~60%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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