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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글씨, 결국 활동 중단…"수사망 좁혀와 운영 어렵다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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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글씨, 신상공개 활동 중단 선언
무단 게시한 신상정보는 삭제
기존 대화방은 제3자에 넘기기로

주홍글씨, 결국 활동 중단…"수사망 좁혀와 운영 어렵다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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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이정윤 기자] 텔레그램에서 '자경단(自警團)'을 자처하며 성 착취물 가해자 등의 신상을 공개해온 주홍글씨가 돌연 신상공개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주홍글씨는 18일 오후 ‘주홍글씨 해단식’이라는 이름의 대화방을 통해 자진해서 자경단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홍글씨 측은 활동 중단 이유에 대해서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와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텔레그램에서 벌어지는 성범죄가 과거에 비해 줄었다는 것도 활동 중단을 결심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해당 대화방에선 주홍글씨 관련자들의 성토도 이어졌다. 성범죄 근절을 위해 성 착취물 가해자 등과 관련한 정보를 넘겨줬으나 경찰과 언론이 오히려 자신들을 범죄자로 몰았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주홍글씨가 신상공개를 빌미로 금전적 이득을 취했다는 한 방송 시사 프로그램 내용과 관련해서도 억울함을 토로했다.


주홍글씨 측은 활동 중단을 선언하고 기존 신상공개 대화방에 있는 신상정보도 모두 삭제했다. 다만 이 대화방을 '폭파(폐쇄)'하진 않았다. 주홍글씨 운영자로 알려진 A씨는 "누군가 대화방을 인수하겠다고 해 폐쇄는 하지 않고 넘기기로 했다"면서 "주홍글씨를 이어받는 것은 아니고 다른 용도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개설된 주홍글씨는 자경단을 자처하며 성 착취 음란물을 제작하거나 구매·소지한 것으로 보이는 이들의 신상을 임의로 공개해왔다. 엄연한 범죄 행위지만 이른바 n번방 사건이 공론화된 이후에는 가해자들에 대한 엄벌 여론에 힘입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신상 공개 웹사이트인 ‘디지털교도소’를 둘러싼 사적 제재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비슷한 활동을 해온 이들에 대해서도 비난이 쏟아졌다.

앞서 주홍글씨 측은 경찰 수사에 큰 심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이들은 원래 경찰 수사를 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왔다. 텔레그램 외에 다른 메신저 등을 일절 쓰지 않아 추적이 쉽지 않다는 점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어서다. 그러나 일부 주홍글씨 관련자들이 이미 검거된 데다가 이후 등장한 디지털교도소 운영자까지 붙잡히며 이런 불안감에 시달리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들은 경찰에 자수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었다.


현재 주홍글씨와 관련한 수사는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전담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4월부터 6개월간 수사를 이어오면서 일부 운영진 검거에는 성공했으나 검거되지 않은 운영진들에 의해 최근까지 신상공개가 이뤄져 왔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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