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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다이어리]中위안화 강세, 중국의 노림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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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장기화 대비, 위안화 강세 사실상 묵인
수입물가 안정 통해 내수활성화…중국 경제 독주 우려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위안화를 갖고 있는 중국인을 찾는 한국 사람들이 최근 부쩍 늘었다. 달러 환율이 워낙 안 좋다 보니 여윳돈(위안화)이 있으면 원화(달러 포함)와 좀 바꾸자는 취지다. 위안화가 실생활에 영향을 줄 만큼 너무 올랐다.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으면 가격이 오르기 마련이다. 외국 돈도 마찬가지다. 찾은 이(수요)가 많으면 화폐 가치가 오른다.

최근 중국 위안화가 그렇다. 위안화 가치는 6월부터 스멀스멀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 5월29일 미국 달러당 위안화는 7.1316 위안. 10달러를 주면 중국 돈 71위안을 받을 수 있다는 소리다.


2분기 중국 경제가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중국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6.7332 위안(16일 인민은행 고시기준)까지 올랐다. 위안화가 강세를 띄면서 지금은 10달러로 중국 돈 67위안 밖에 받을 수 없게 됐다. 달러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말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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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수출국가라는 점에서 보면 위안화 가치 상승은 손실이다. 10달러짜리 상품을 수출하고 전에는 71위안을 받았지만 지금은 67위안만 손에 쥘 수 있다. 중국 돈 4위안(한화 685원)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기업 단위, 국가 단위에서 보면 엄청난 금액이다.


미국으로부터 환율 조작국이라는 비난과 압박을 받으면서도 중국이 위안화 가치 상승을 꺼려왔던 이유다.

이런 중국의 태도가 바뀌었다.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가치 상승을 즐기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5월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쌍순환(수출ㆍ내수활성화)'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시점과 위안화 가치가 강세로 방향을 튼 시점이 대략 비슷하다. 경제 정책방향의 무게중심을 내수(수입)에 두고 위안화 가치 상승을 의도적으로 유도했다는 것이다.


위안화 가치 상승에 대한 명분도 만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통제다. 하루 수만명씩 확진환자가 나오는 미국 등 서방 진영과 달리 중국에선 해외 유입을 제외한 국내 확진환자가 없다(?). 이익을 좇는 해외 자금이 중국으로 유입, 위안화 가치가 오를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었다.


위안화 가치 상승은 수입 입장에서 보면 이익이다. 71위안 주고 수입하던 제품을 67위안만 주면 되니 4위안이나 이익이다. 싸게 수입한 만큼 중국 내수시장에 싸게 판다. 수입 물가를 안정, 내수를 촉진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오는 19일 3분기 경제성장률 발표시 쌍순환 정책이 하나씩 들어맞고 있다는 것을 통계로 과시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 현지 한국기업 관계자는 "중국 경제의 빠른 회복은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일이지만 중국의 독주가 우리에게 독이 될 수 있는 만큼 중국 경제정책 변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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