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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만에 '언택트' 상봉한 모녀의 뜨거운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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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실종, 미국 입양된 윤상애씨
유전자 채취로 가족 찾아
코로나 여파로 화상통화 상봉
"다음에 만날 것 기약"

44년 전 실종돼 미국으로 입양된 가족을 찾은 이응순(어머니), 윤상희(언니), 윤상명(오빠)씨가 15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경찰청 실종자 가족 지원센터에서 윤상애(미국명 데니스 맥카티)씨와 화상통화를 하고 있다.

이번 상봉은 ‘해외 한인입양인 가족찾기’ 제도를 통해 재외공관에서 입양인의 유전자를 채취· 분석해 한국의 가족과 친자관계를 확인하게 된 첫 사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국가별 출입국 절차가 어려워 비대면 화상통화로 상봉한 가족들은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 직접 상봉할 예정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44년 전 실종돼 미국으로 입양된 가족을 찾은 이응순(어머니), 윤상희(언니), 윤상명(오빠)씨가 15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경찰청 실종자 가족 지원센터에서 윤상애(미국명 데니스 맥카티)씨와 화상통화를 하고 있다. 이번 상봉은 ‘해외 한인입양인 가족찾기’ 제도를 통해 재외공관에서 입양인의 유전자를 채취· 분석해 한국의 가족과 친자관계를 확인하게 된 첫 사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국가별 출입국 절차가 어려워 비대면 화상통화로 상봉한 가족들은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 직접 상봉할 예정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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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40년이 훌쩍 넘는 시간. 강산이 네 번 바뀔 시간에도 가족들은 단 한 번도 그 순간을 잊을 수 없었다. 세살 난 어린 딸이 갑자기 사라진 그때, 딸아이를 찾으러 다니던 30대 젊은 엄마는 어느덧 70대의 노모가 됐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갈망하며,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경찰서에서 했던 유전자 채취는 44년 만의 극적인 상봉을 이끌어냈다. 기적과도 같은 극적인 상봉은 비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영상으로 이뤄졌지만, 모녀는 다음에 꼭 직접 만나기를 기약했다.

지난 15일 오전 10시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실종자가족지원센터. 조금은 긴장한 듯한 표정의 어머니 이응순(78)씨와 윤상명·상희씨 남매가 준비된 의자에 앉았다. 이윽고 모니터에, 상희씨의 쌍둥이 동생이자 44년 전 사라졌던 상애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어머니도, 딸도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44년 전 실종돼 미국으로 입양된 가족을 찾은 이응순(어머니), 윤상희(언니), 윤상명(오빠)씨가 15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경찰청 실종자 가족 지원센터에서 윤상애(미국명 데니스 맥카티)씨와 화상통화를 하고 있다.

이번 상봉은 ‘해외 한인입양인 가족찾기’ 제도를 통해 재외공관에서 입양인의 유전자를 채취· 분석해 한국의 가족과 친자관계를 확인하게 된 첫 사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국가별 출입국 절차가 어려워 비대면 화상통화로 상봉한 가족들은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 직접 상봉할 예정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44년 전 실종돼 미국으로 입양된 가족을 찾은 이응순(어머니), 윤상희(언니), 윤상명(오빠)씨가 15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경찰청 실종자 가족 지원센터에서 윤상애(미국명 데니스 맥카티)씨와 화상통화를 하고 있다. 이번 상봉은 ‘해외 한인입양인 가족찾기’ 제도를 통해 재외공관에서 입양인의 유전자를 채취· 분석해 한국의 가족과 친자관계를 확인하게 된 첫 사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국가별 출입국 절차가 어려워 비대면 화상통화로 상봉한 가족들은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 직접 상봉할 예정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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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 전 실종돼 미국으로 입양된 가족을 찾은 윤상희(언니)씨가 15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경찰청 실종자 가족 지원센터에서 윤상애(미국명 데니스 맥카티)씨와 화상통화를 하고 있다.

이번 상봉은 ‘해외 한인입양인 가족찾기’ 제도를 통해 재외공관에서 입양인의 유전자를 채취· 분석해 한국의 가족과 친자관계를 확인하게 된 첫 사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국가별 출입국 절차가 어려워 비대면 화상통화로 상봉한 가족들은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 직접 상봉할 예정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44년 전 실종돼 미국으로 입양된 가족을 찾은 윤상희(언니)씨가 15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경찰청 실종자 가족 지원센터에서 윤상애(미국명 데니스 맥카티)씨와 화상통화를 하고 있다. 이번 상봉은 ‘해외 한인입양인 가족찾기’ 제도를 통해 재외공관에서 입양인의 유전자를 채취· 분석해 한국의 가족과 친자관계를 확인하게 된 첫 사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국가별 출입국 절차가 어려워 비대면 화상통화로 상봉한 가족들은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 직접 상봉할 예정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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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애씨가 실종된 것은 1976년 6월이었다. 당시 상애씨는 세 살난 어린아이였다. 가족들은 전단을 만들고 백방으로 찾아봤지만, 상애씨를 찾을 수 없었다. 상애씨는 같은 해 12월 미국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어머니도, 딸도 가족 찾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기적을 바라는 심정으로 경찰서를 찾았다. 상애씨는 한국에 있는 친부모를 찾고자 2016년 우리나라에 들어와 유전자를 채취했다. 어머니 이씨도 2017년 아이를 찾겠다며 경찰서를 방문해 유전자를 채취했다.

기적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유전자 감정 결과, 두 사람의 유전자가 친자관계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러나 위기도 있었다. 다시 한 번 친자관계 확인을 위해 유전자를 채취를 해야 했으나, 상애씨는 이미 미국으로 돌아간 이후였다.


미국으로 입양된 윤상애씨의 어린 시절 모습./윤상애씨 제공

미국으로 입양된 윤상애씨의 어린 시절 모습./윤상애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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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의 계기는 올해부터 시행된 '해외 한인 입양인 가족찾기' 제도가 마련했다. 일정 조건이 맞으면 재외공관에서 유전자를 채취할 수 있게 되면서 상애씨는 보스턴 총영사관에 방문해 유전자를 다시 채취했고, 모녀 사이임이 최종적으로 확인됐다. 44년의 기다림 끝에 모녀의 극적인 상봉이 이뤄지게 된 것이다.


모녀의 극적인 대면 상봉은 코로나19로 잠시 미뤄졌다. 국가별 출입국 절차가 매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화상통화를 통해 건강한 모습을 확인한 가족들은 다음에 꼭 만날 것을 기약했다. 어머니 이씨는 "끝까지 딸 찾기를 포기하지 않아 기적이 일어난 것 같다"며 "이 소식이 다른 실종자 가족들에게 희망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장기실종자 발견은 실종자 가정만의 문제가 아닌 온 국민의 염원이 담긴 숙원과제"라며 "이번 상봉이 더 많은 실종아동을 찾게 되는 기폭제가 되길 기대하며, 앞으로도 경찰은 장기실종아동 발견을 위하여 다양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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