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르포]마스크 없이 다닥다닥…추석 연휴, 시장발 코로나 확산 우려(종합)

최종수정 2020.10.01 13:22 기사입력 2020.10.01 13:22

댓글쓰기

추석 연휴 코로나 확산 변곡점…일부 시장 '깜깜이 감염' 우려
마스크 안 쓰고 길게 줄 서 음식 사 먹기도
일부 상인들 야외 진열 음식 위생 비닐 포장 없이 그대로 장사
방역 당국 "감소 추세 가장 큰 변곡점 추석 연휴 기간"

전날(9월30일) 오후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 사람들이 줄 서서 떡을 사 가고 있다. 일부는 아예 마스크를 착용하지도 않고 사람들과 다닥다닥 붙어, 자칫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시장 등을 통해 다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추석 연휴 기간 코로나19 변곡점이 될 수 있다면서, 방역 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사진=나한아 인턴기자 skgksdk9115@asiae.co.kr

전날(9월30일) 오후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 사람들이 줄 서서 떡을 사 가고 있다. 일부는 아예 마스크를 착용하지도 않고 사람들과 다닥다닥 붙어, 자칫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시장 등을 통해 다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추석 연휴 기간 코로나19 변곡점이 될 수 있다면서, 방역 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사진=나한아 인턴기자 skgksdk9115@asiae.co.kr



[아시아경제 한승곤·나한아 기자] 추석 연휴 기간 이른바 '전통시장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날(9월30일) 오후 찾은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는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명절 음식을 사려는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 한참을 줄 서 기다리는가 하면, 일부 상인들은 노상에 내놓은 음식에 위생 비닐 보호막도 없이 그대로 장사를 해 자칫 비말(침방울)로 인한 코로나19 우려도 상당해 보였다. 일부 시민들은 아예 마스크를 착용하지도 않고 시장 이곳 저것을 다녔다.

방역 당국은 추석 연휴 기간이 코로나19 감소 추세 큰 변곡점이 될 수 있다며, 마스크 착용 등 예방 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그러나 이날 찾은 시장 일부에서는 예방 수칙이 아예 무시되고 있을 정도였다.


방역 수칙에 따르면 '3밀'(밀폐·밀집·밀접)은 최대한 지양해야 한다. 그러나 한 떡집 앞에는 떡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져 서 있었다. 시장 특유의 좁은 공간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실상 실종된 상태였다.


심지어 다닥다닥 붙은 상황에서 턱에 마스크를 걸치는 이른바 '턱스크'를 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노 마스크' 손님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날 시장을 찾은 시민들은 불안감을 드러냈다. 한 30대 여성은 "요즘엔 송편을 그냥 사 먹으니까 여기로 몰리는 것 같다"면서 "저도 어쩔 수 없이 반찬 사러 나왔는데 아휴 근데 이건 좀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한 30대 남성은 "코로나도 그렇고 그냥 좀 뭔가 불안하다"라면서 발길을 빨리 돌렸다.


상인들은 손님들의 '노 마스크' 상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장사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을 찾은 손님들에게 떡을 팔던 한 50대 여성 사장은 "오늘이 대목이다. 오늘만 이렇다"라며 "평소에는 잘 안 팔리니까 열을 내서 손님들에게 팔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가게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상인들은 추석으로 인해 오랜만에 대목을 맞았다며 "떡 좀 사 가세요", "오늘 반찬이 잘 나왔다.", "과일도 달고 맛있다"라며 장사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전날(9월30일) 오후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떡. 야외 포장 비닐 포장이 아예 없어 사람들의 비말(침방울)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 전염병 확산 우려가 있다.사진=나한아 인턴기자 skgksdk9115@asiae.co.kr

전날(9월30일) 오후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떡. 야외 포장 비닐 포장이 아예 없어 사람들의 비말(침방울)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 전염병 확산 우려가 있다.사진=나한아 인턴기자 skgksdk9115@asiae.co.kr



이런 가운데 떡 이외에도 젓갈, 개장, 전 등 추석 음식들이 포장 없이 큰 상자나 통에 담겨서 줄 선 사람들에게 팔리고 있었다. 모두 다닥다닥 붙어 있는 상황이었다. '노 마스크'를 한 시민도 있어 자칫 침방울 등으로 인한 코로나19 감염 우려도 있어 보였다.


만일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 정확한 감염 경로를 제대로 찾을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감염'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으로 보였다.


실제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줄어들고 있지만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의 비율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3~19일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302명으로 일평균 43.1명이 발생했다. 9월 첫째주(6~12일) 일평균 확진자 수 50.9명보다 15% 감소했다.


그러나 감염경로 확인중인 확진자 수는 증가추세다. 9월 6~12일 전체 확진자 25.6%였던 감염경로 불분명 사례는 13~19일 28.8%로 증가한 바 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여전히 산발적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도 다수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박 국장은 "시민들은 사무실과 공용시설에서 마스크 착용, 손씻기, 거리두기를 준수해야 한다"며 "소모임을 자제해하고 60대 이상 고령층은 최대한 외출을 자제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만남의광장 휴게소에 추석 연휴 실내 매장 좌석 운영이 제한되고 있다. 이날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총 6일간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모든 고속도로 휴게소 실내매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좌석 운영이 금지되고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만남의광장 휴게소에 추석 연휴 실내 매장 좌석 운영이 제한되고 있다. 이날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총 6일간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모든 고속도로 휴게소 실내매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좌석 운영이 금지되고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시장에서의 '깜깜이 감염'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한 방앗간에서는 코로나19 예방 기본 수칙인 마스크 착용도 하지 않은 채 송편을 분류하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맨 손으로 음식을 먹으며, 명절 대화를 나누는 등 예방 수칙 준수 상황은 찾아보기가 쉽지 않았다.


시민들은 불안감을 나타냈다. 4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앞서 4~5월 황금연휴 기간에 코로나가 크게 확산했었다"면서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도 사실 좀 불안감이 있다. 코로나 확신 예방을 위해 예방 수칙을 잘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30대 회사원 김 모 씨는 "시장이라는 환경 때문에 코로나 예방을 무시할 수 있다"면서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을 위해 마스크 착용 등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역 당국은 추석 연휴 기간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설 수 있다며 코로나19 예방 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전날(9월30일)정례 브리핑에서 "8월 말에 정점을 찍은 뒤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이런 감소 추세가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 감소 추세의 가장 큰 변곡점이 바로 추석 연휴 기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석 연휴 기간에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면 연휴가 끝난 뒤 며칠 후에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방역 수칙을 반드시 지키고, 가급적 집에서 쉬는 것을 당부 드린다"며 거듭 추석 연휴기간 코로나19 예방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나한아 인턴기자 skgksdk911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