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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TV토론]"계속 떠들어라"vs"입 닫아주시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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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공세에 바이든도 당당히 맞서
난타전에 베테랑 진행자도 '진땀'
정책과 비전 공유는 뒷전
CBS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승' 응답 48%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29일(현지시간)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간의 첫 TV토론이 난타전으로 마무리됐다.


거세게 몰아 붙이는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 바이든도 예상과 달리 크게 밀리지 않으며 상호 공방을 이어갔다. 하지만 두 후보 모두 정책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기 보다는 상대방 압박에만 치중하고 토론 진행자와도 기싸움을 벌이는 등 대선 TV토론 답지않은 혼란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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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TV토론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대규모 유세가 불가능해지면서 중요성이 부각됐다. 두 후보 모두 90분간 상기된 모습으로 얼굴을 붉혀가며 온힘을 다해 상대방을 공격하고 방어에 나섰다.

이날 토론회는 베테랑 진행자인 크리스 월리스가 진행에 어려움을 겪을 만큼 난타전이었다. "대통령님" "부통령님"을 외치며 설전을 이어가는 두 사람을 말리던 월리스가 참지 못한 듯 "신사 여러분(gentlmen!)이라고 외친 뒤에야 진행을 할 수 있을 정도였다.


두 후보는 ▲개인 신상 ▲연방대법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 ▲인종과 폭력 ▲선거의 완전성 등 6개 주제를 놓고 충돌했다.

"거짓말장이" "사회주의" 인신공격 충돌

이날 토론의 핵심은 단연 연방 대법권 지명 문제와 우편투표문제였다.


두 사람은 이날 첫 주제인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지명 문제에서 부터 대충돌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 임기는 3년이 아니라 4년"이라며 연방대법관을 곧바로 지명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자 바이든 후보는 "대선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 기다려야 한다"며 대선 승자가 후임을 지명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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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 성향 연방대법관 지명을 통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건강보험개혁법인 이른바 '오바마케어'를 제거하려는 것이라고 주제 전환을 시도했다. 여성의 낙태권을 뒤집으려는 시도라는 주장을 하다 진행자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케어가 사회주의적이라는 공격을 들고 나와 민주당에 급진좌파 이미지를 덮어 씌웠다. 두 사람은 결국 "사회주의", "거짓말쟁이" 등 인신공격을 벌여 베테랑 진행자인 월리스가 진행에 차질을 빚을 정도였다.


이날 두 후보는 서로의 발언에 끼어들고 진행자의 제지도 무시하는 행동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의 발언에 끼어드는 것을 전략으로 세운 듯 행동했다. 바이든도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하는 동안 웃음을 보이며 밀리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웃음 보다는 다소 흥분된 모습을 보이곤 했다.


우편투표에 대해 바이든이 "누구도 우편투표가 사기와 연루됐다는 입증을하지 못했다"고 주장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사기가) 이미 입증됐다"고 반박했다. 바이든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꼬았다. 이에 맞서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건의 우편 투표 사기 사례를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개표에 대해 "우리는 몇 달 동안 (결과를) 알지 못할지도 모른다. 이것은 잘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후보는 "나의 경우 내가 (대통령 당선자가) 아니라면 그 결과를 지지하겠다"고 결과 승복 입장을 분명히 했다.


코로나19 사태 책임론에 대해서도 바이든이 "대통령은 계획이 없었다. 그는 아무것도 내놓지 않았다"고 공격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경이적인 일"을 했다고 응답했다.


바이든이 트럼프 대통령이 과학자들에게 압박을 가하면서 백신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고 지적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곧 백신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맞섰다.


최근 문제가된 서부지역의 초대형 산불문제와 관련, 기후변화와 과학의 연관성을 묻는 질문이 주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질문에 대한 답을 피하며 캘리포니아 지역의 산림 관리문제가 산불의 이유라는 주장만 되풀이 했다.

트럼프, '세금 얼마 냈냐' 질문에 "수백만달러 냈다"고 주장

두 사람은 개인사로도 충돌했다. 바이든이 사망한 큰 아들 보 바이든의 이라크 복무 사실을 자랑스럽게 밝히자 트럼프 대통령은 불쑥 끼어들어 바이든의 둘째 아들 헌터가 마약사용으로 불명예 제대했다고 비꼬아 서로 얼굴을 붉혀야 했다.


월리스는 당초 예정된 주제에는 없던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 납부 문제에 대해서도 직접적으로 질문했지만 원하던 답을 듣지 못했다. 첫 TV토론을 앞두고 터져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 납부 문제는 이날 토론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월리스는 2016년과 2017년에 얼마를 세금으로 냈냐고 거듭 트럼프 대통령에게 물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수백만 달러를 냈다"고만 주장하며 세금 환급분을 반영해 얼마를 냈는지는 끝내 밝히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두 해에 각각 750달러씩만을 세금으로 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 CBS방송은 토론 마감 직후 바이든이 토론의 승자라는 응답이 48%로 41%에 그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섰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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