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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BP 등 재생에너지 올인…유가 폭등 불러 올 수 있어"

최종수정 2020.09.29 11:15 기사입력 2020.09.2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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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마로 로즈네프트 부회장 "공급 측면에서 존재론적 위기"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유럽 에너지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기업으로 변신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러시아 에너지 기업이 쓴소리를 했다. 에너지 기업들이 석유 관련 투자를 줄일 경우, 유가가 폭등하는 일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국 오클라호마 주 쿠싱 지역에 있는 쿠싱 오일 허브의 원유 저장 탱크들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미국 오클라호마 주 쿠싱 지역에 있는 쿠싱 오일 허브의 원유 저장 탱크들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즈네프트의 디디에르 카시미로 부회장은 유럽 에너지 기업들의 최근 투자 행보를 비판하고 나섰다. 에너지 기업들이 석유 관련 투자를 줄인 탓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지나가고 원유 수요가 회복세로 돌아서면 원유 공급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원유는 일정 기간 채굴이 끝나면 고갈되기 때문에 새로운 유정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이 때문에 끊임없는 투자가 필요하지만, 에너지기업들이 석유 관련 투자를 축소하면서 신규 유정 개발이나 자원 탐사 활동 등이 줄고 있다. 원유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은 하루 1억배럴 생산을 고려할 때 하루 300만~500만배럴 원유를 생산할 수 있는 유정이 매년 새롭게 개발되어야 한다.


카시마로 부회장은 "그들(유럽 에너지 기업)은 핵심 사업에서 손을 떼려는 것"이라면서 "누군가가 나서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공급 측면에서 존재론적인 위기"라면서 "가격이 요동칠 수 있는 존재론적인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BP, 로열더치셸 등 유럽 에너지 기업들은 석유 관련 사업에서 재생에너지 사업 등으로 투자 방향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기후 변화 등에 대비해야 한다는 여론과 투자자들의 압력 등이 사업 방향 전환에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석유 수요는 결국에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사업 방향 전환에 크게 작용했다. 셸 관계자는 "석유 소비량이 줄어드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2020년대에 시작되느냐, 2030년대에 시작되느냐 정도만 남았다"고 말했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원유 수요마저 급감하면서, 오일피크(석유 생산량이 최고점에 도래하는 시점)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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