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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송금 막는다'…트럼프 행정부, 이란 금융 추가제재 검토

최종수정 2020.09.29 10:33 기사입력 2020.09.2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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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블랙리스트 포함…송금·환전 모두 압박
"이란 고립, 불법 무역 의존도↑"
'이란핵협정 재가입 검토' 약속한 바이든 견제 목적도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의 14개 은행을 블랙리스트에 포함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금융 제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제재에도 이란 정부가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던 루트를 더욱 철저히 막고,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라이벌'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란핵협정(JCPOAㆍ포괄적공동행동계획) 재가입 검토 공약을 막기 위한 방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을 세계 금융시스템에서 배제하는 추가 제재안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제재안에는 지난 1월 서명한 광산ㆍ건설업 등을 제재 대상으로 한 행정명령에 기반해 이란의 금융 부문을 옭아매는 내용이 포함됐다. 추가 제재가 현실화되면 지금까지 미국의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이란의 14개 은행이 블랙리스트에 오르고, 은행뿐 아니라 환전업체와 중동지역에 발달한 사금융 송금업체 하왈라 등도 영향을 받게 된다. 해외 송금 등 자금 이동에 상당한 제약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해 "석유 판매와 다른 무역 손실로 인해 경제가 붕괴된 이란을 고립시키고, 이란이 갖춘 몇 안 되는 합법적 연결고리를 줄여 불법적 무역에 더 의존하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제재 부과 계획은 아직 트럼프 대통령에 전달된 것은 아니며 현재 검토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 제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그동안 미국이 부과한 제재로 이란 경제 사정이 어려운 점을 들어 검토 초기에는 행정부 내에서 부정적 반응이 우세했다. 제재를 강화하면 인도주의적 지원과 충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對) 이란 강경파들이 주도하기 시작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이란은 그동안 미국의 제재에도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계속해서 거래를 해왔다. 그 결과 3~8월 중 비원유 무역 규모는 246억달러(약 27조7000억원)에 달했다. 또 '반미(反美) 동지'인 베네수엘라와 원유 거래를 하면서 미국의 압박 수위도 높아졌다. 미국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의 돈줄을 막기 위해 제재를 부과하고 있는데, 이란이 구호의 손을 내밀며 관계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 유조선 포리스트는 이날도 베네수엘라 해역에 진입했으며 이란 유조선인 포천, 팩슨도 추가로 도착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되면 총 82만5000배럴의 원유가 베네수엘라에 도착하게 된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미국은 지난달 베네수엘라로 향하던 선박 4척을 압류해 이란산 휘발유 110만배럴을 빼앗기도 했다.


이번 제재의 또 다른 목적으로는 바이든 후보의 공약을 막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있다. 바이든 후보는 지난 13일 CNN 기고를 통해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이란핵협정에 재가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 전략이 실패했으며 이로 인해 각종 제재에도 트럼프 대통령 집권 전보다 이란이 핵무기에 더욱 가까워졌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새 제재가 부과되면 바이든 후보가 이란이 더 이상 테러나 미사일 개발에 관련이 없다는 점을 보여야 한다는 난관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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