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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회장 "쌍용차 지원은 사업성이 중요…이스타는 안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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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연임 이후 첫 온라인 간담회
"나는 산업정책론자…스케일업에 집중하겠다"
"연임 무겁다…당면 과제는 코로나 위기 극복"
"제주항공, 기안기금 지원 검토…이스타항공은 안돼"
"아시아나항공, 현재는 통매각도 분리매각도 힘들어"
"대우조선해양 합병 내년 상반기 마무리"

이동걸 회장 "쌍용차 지원은 사업성이 중요…이스타는 안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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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28일 "나는 60,70년대 산업정책을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라며 "앞으로 코로나 및 후유증 극복을 위해 혁신기업을 스케일업 하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연임 이후 처음으로 가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2기 경영방침을 설명하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본인의 연임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당면 과제는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혁신성장, ▲구조조정, ▲조직의 변화와 혁신 등 3가지 축을 중점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먼저 혁신성장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산업의 발굴과 육성은 물론, 전통적 산업 가운데서도 낙후된 부분을 첨단 산업으로 탈바꿈하는 작업에 치중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문화컨텐츠, 바이오, 그린뉴딜 등과 관련해 새로운 기업을 발굴하는 것은 코로나 위기극복과 관련해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설명했다.


새 먹거리 발굴 중점…전통산업 중 물류산업 키우기

특히 전통산업 가운데서 낙후된 산업으로는 물류 분야를 꼽았다.


그는 "한국을 택배천국이라고 하지만 물류산업은 자금력이나 기술력에서 굉장히 낙후됐고 국내에서 투자가치 대비 발전이 더디다"면서 "특히 물류는 한국판 뉴딜에 포함돼 있어 국토부와 금융위에서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정부주처와 협력해서 물류산업을 키우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과 관련해 이 회장은 주요 현안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숙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면한 구조조정 못지 않게 낡은 관습이 개선돼야 한다며 그동안의 구조조정과 관련된 전반적인 문제에 대한 소회를 털어놨다.


이 회장은 "불필요한 노사갈등이 기업 정상화 과정에서 심각한 장애요인이 될 뿐만 아니라 갈등요인을 만들고 있다"면서 "대주주의 책임있는 역할, 이해관계자의 고통분담, 지속가능한 경영정상화 방안이라는 3대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몇몇 회사 노조가 자구계약을 마련할 당시 사측과 협의한 사항이 실행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예를 들어 회사가 이익이 나면 임금인상을 논의하도록 하자고 합의해놓고 적자가 계속되는 상황인데도 인상을 주장하며 파업을 하거나 일정기간 무급휴직 약속했음에도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임단협 다년제로…호봉제도 재검토 필요

이 회장은 임단협도 1년 단위가 아닌 다년으로 늘리는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1년 단위의 임단협은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는데 비효율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미국의 경우 4년 짜리가 대부분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호봉제에 대한 재검토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일부 구조조정 기업의 경우 연공서열에 따라서 거액의 연봉을 받는 이들이 존재하는데 세대간 갈등으로 인해 구조조정이 힘들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구조조정에서 발생하는 희생을 개인에게만 물릴 것이 아니라 사회안전망을 갖추고 사회 전체가 고통을 분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그래야만이 부실기업의 생산직, 사무직 직원들이 어려움을 쉽게 넘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 기업가치 제고가 급선무 "매각 논의 시점 아냐"

아시아나항공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지금은 기업가치를 올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방안과 관련해 "현재로선 통매각도 분리매각도 힘들다"면서 "조만간 외부컨설팅을 실시하고 다양한 검토를 거쳐서 추후 매각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HDC현대산업개발과의 딜이 무산된 것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그는 "현산이 인수의지가 없다고 판단했고 그런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을 허공에만 둘 수 없어 본격적으로 안정화 작업을 취하자고 결정한 것"이라며 "현산과의 딜이 무산된 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더 이상의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가치를 훼손되는 것을 막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비용부담과 고통분담을 강요하다보면 장기 가치가 훼손될 수 있기 때문에 우선 적절한 고통분담의 균형을 찾을 것"이라면서 "여건이 개선되면 통매각이든 분리매각이든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조만간 아시아나항공 노조와도 만나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것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노사와 채권단이 어떻게 합심해서 아시아나항공을 건전한 기업으로 만들 것인지에 대해 직접 만나서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항공, 기금 지원 신청 시 검토…이스타항공 요건 안돼

제주항공 등 일부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 기간산업안정기금 투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회장은 “LCC는 개별 기업의 상황이 모두 상이해 정책금융을 통한 지원이 바람직하다”면서도 "제주항공과 에어부산 등 2곳은 기안기금 지원요건을 충족한다"고 말했다.


다만 아시아나 자회사인 에어부산은 아시아나 구조조정 방안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추후 다시 검토할 방침이라고 했다.


그는 제주항공은 기금지원 요청 시 지원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스타항공에 대해서는 단호히 부정적 답변을 냈다.


이 회장은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직접 지원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안기금 지원 요건도 충족되지 않는 걸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합병 내년 상반기 마무리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합병 작업은 내년 상반기 중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합병과 관련해 현재 4개국에서 기업결합 승인을 진행 중에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심사는 현재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와 EU(유럽연합), 일본, 중국 등 4개국에서도 진행 중이다. 이 중 한 곳이라도 반대하면 합병은 무산된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코로나19로 자료 수집이 어렵다며 두 회사간 기업결합 심사를 올해 세 차례나 유예했다.


이 회장은 "EU가 핵심인데 올해 말까지 마무리를 지어주겠다라는 대답을 받았다"면서 "내년 상반기 중에서는 거래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쌍용차 지원은 사업 지속가능성이 중요

경영난을 겪고 있는 쌍용자동차 지원과 관련해서는 사업의 지속가능성 문제를 중요시하게 보겠다고 했다.


이 회장은 "HAAH오토모티브홀딩스가 (쌍용차) 인수를 제안한 사실은 전해 들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관여할 사안이 아니다"면서 "마힌드라와 잠재적 투자자 사이에서 긴밀하게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만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산은은 협의 주체가 아니기 때문에 간접적인 보고를 받지만 구체적인 확인은 힘들다"면서도 "쌍용차에 대해서 본질적인 것은 사업의 지속가능성, 즉 사업성"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쌍용차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되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도 그 부분을 당연히 중요시하게 보겠다"고 강조했다.


내년 1분기 중 뉴딜펀드 자펀드 운용사 선정

한국판 뉴딜펀드 조성을 위해 내년 1분기까지는 자펀드 운용사를 선정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뉴딜펀드 테스크포스를 만들어 투자자산 기준 설정, 업종 설정, 자펀드 설계 등을 차근차근 논의하고 있다"며 "11월에는 자펀드 세부사안이 나오고 12월 출자사업 공고를 통해 내년 1분기에는 자펀드 운용사를 선정해 빠르게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일 임기 만료 직전까지 연임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던 이 회장을 두고 일각에서 '깜깜이 임명'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임명 방식은 개선될 필요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는 임명권자의 정책적 판단이며, 성과에 대해 판단 받아야 할 일"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26년만에 처음 연임이라는 칭찬을 들었는데 저로서는 반길만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깜깜이 식으로 임명됐기 때문에, 깜깜이 식으로 언제 해임되더라도 달갑게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사려 깊지 못한 못했다…정치적 중립 유지"

이와 함께 이 회장은 최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한 '집권 20년' 건배사에는 다시 한번 사과했다.


그는 "사려 깊지 못한 발언을 한 것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정치적 중립과 관련해 특별한 법률 조항은 없지만 저는 누구보다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면서 정책금융을 실행했고 앞으로도 공정한 원칙에 입각해 정책금융을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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