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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퍼들의 버킷리스트⑨] '스코틀랜드 스타일' 시네콕힐스 "여기가 지옥"

최종수정 2020.09.28 08:00 기사입력 2020.09.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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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0대 골프장 '서열 4위', 질긴 러프와 유리판 그린은 기본, 여기에 대서양 해풍까지

시네콕힐스골프장 클럽하우스

시네콕힐스골프장 클럽하우스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지옥을 보여주마."


<골퍼들의 버킷리스트> 아홉번째 순서는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에 자리잡은 시네콕힐스골프장(파70ㆍ7445야드)이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2년 마다 선정하는 '미국 100대 코스' 서열 4위다. 2018년은 특히 6월 '미국의 내셔널타이틀' US오픈이 열려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보통 잘 꾸며진 미국 골프장과 달리 거친 황야 분위기라는 것부터 흥미롭다. 당연히 난코스다.

시네콕힐스는 1891년 개장해 무려 129년 역사가 켜켜이 쌓여 있다. 미국 동부 해안가에 위치해 "가장 스코틀랜드 스타일"이라는 평가다. 1894년 미국골프협회(USGA) 창립에 참여했고, 미국에서 처음 클럽하우스에 라커룸과 샤워실 등을 갖췄다는 역사적 의미를 곁들였다. 1896년과 1986년, 1995년, 2004년, 2018년 등 3세기에 걸쳐 US오픈을 6차례나 개최했다. 오는 2026년 다시 열린다.


프로선수조차 언더파를 작성하기 어렵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장이 길고, 러프는 질기고, '유리판 그린'은 선수들의 발목을 잡는다. 여기에 시시각각 방향과 세기를 바꾸는 대서양 해풍이 가세한다. 실제 레이 플로이드(미국) 1984년 우승 스코어는 1언더파, 코리 페이빈(미국) 1995년 이븐파, 레티프 구센(남아공) 2004년 4언더파, 브룩스 켑카(미국) 2018년 1오버파다.


시네콕힐스 7번홀 그린

시네콕힐스 7번홀 그린



1번홀(파4ㆍ399야드)은 상대적으로 무난하다. 2번홀(파3ㆍ252야드)에서 가시밭길이 시작된다. 그린 양쪽의 러프와 벙커가 위협적이다. 7번홀(파3ㆍ179야드)은 포대그린, 공이 떨어지는 자리에 따라 '3퍼트'가 쏟아진다. 후반은 10, 14, 16번홀이 '요주의 홀', 승부처는 역시 챔피언이 탄생하는 18번홀(파4ㆍ485야드)이다. 페어웨이가 뱀처럼 휘어지고, 200야드가 넘는 두번째 오르막 샷을 시도해야 한다.

특히 14, 16번홀이 시그니처홀이다. 14번홀(파4)은 519야드, 16번홀(파5) 616야드 등 장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페어웨이는 그러나 폭이 평균 26야드에 불과해 공이 러프에 빠지면 그린 공략 대신 반드시 1타 이상 대가를 치러야 한다. 필 미컬슨(미국)이 1995년 16번홀(파5)에서 러프를 전전하다가 11타로 자멸했고, 빌 머차이슨(미국)은 18번홀(파4)에서 8타를 쳤다.


러프가 전부가 아니다. 164개 벙커가 곳곳에 입을 벌리고 있다. 그린 역시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을 능가한다. 미컬슨은 2018년 3라운드 13번홀(파4)에서 퍼팅한 공이 홀을 지나 계속 굴러가자 의도적으로 공을 컨택해 2벌타를 받았다. "(그린 밖에서) 똑같은 샷을 하기 싫었다"고 입맛을 다셨다. 한순간도 방심할 없는 시네콕힐스 악명에 '지옥'이라는 애칭이 붙었다.


시네콕힐스 '시그니처홀' 16번홀 전경

시네콕힐스 '시그니처홀' 16번홀 전경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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