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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불황에 4분기 조선업 더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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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해상 물동량 사상 최악의 역성장
과거 물동량 역성장으로 조선사 주가 낙폭 커져
카타르 호재도 일시적인 주가 부양에 불과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4분기 조선업의 기업가치가 하반기로 갈수록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해상 물동량이 사상 최악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고 선주 발주량은 거의 전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27일 SK증권에 따르면 8월 누적 선박 발주량은 812만 CGT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 추세로 발주량이 이어진다고 가정했을 때 올해 발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조선사가 지난해 세계 최초로 인도한 천연가스추진방식 LNG운반선(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국내 조선사가 지난해 세계 최초로 인도한 천연가스추진방식 LNG운반선(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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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리먼 브라더스 사태를 보면 장기 불황 국면 상태가 지속되면서 2009년의 해상 물동량은 전년(86억2000톤) 대비 4.12% 줄어든 82.65톤을 기록했다. 2008년 9월 15일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보호 신청을 하기 전부터 금융 경색 불안감이 높아지자 선주 발주량은 급격하게 떨어졌다. 2009년 선박 발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하락한 1756만 CGT에 불과했다. 세계 조선업계 1위를 기록했던 국내 조선사들의 주가도 큰 조정을 받았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당시 주가와 해상 물동량이 낙폭을 회복하는 데까지도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며 “2010년이 다 돼서야 물동량이 회복되기 시작했으며 조선사 주가도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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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불경기 회복이 언제쯤 회복될 수 있을지 모르는 만큼 해상물동량 회복에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클락슨리서치가 전망하는 올해 해상 물동량은 지난해 118억6000만톤 대비 5.24% 감소한 112억4000만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유승우 연구원은 “집계 이래 가장 큰 낙폭을 기대할 것으로 전망되며 낙폭이 큰 만큼 불황도 리먼 브라더스 사태보다 더 길어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4분기에도 조선업의 전망도 부정적이다. 기업들의 가치는 하반기로 갈수록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8월까지의 월간 신조선가 추이를 보면 4월부터 신조선가가 VLCC와 벌커 위주로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벌커는 국내 조선사가 수주하는 선종이 아니기 때문에 논외로 보더라도 VLCC의 선가 급락세는 부정적이다. 컨테이너선도 4월부터 소폭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고, LNG 캐리어 정도만 선방하고 있다.


유승우 연구원은 “지난 2년 동안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의 약진으로 버텨왔지만, 한화오션 까지의 3사 합산기준 수주잔고를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이 LNG 캐리어와 VLCC 수주를 어느 정도 해와 준 덕분에 신조선가도 2019년에 버틸 수 있었지만, 물동량이 줄어버리면 신조선가 하락세는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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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LNG 캐리어 발주도 당장 국내 조선 3사에 호재가 될만한 재료가 아니다. 슬로 예약에 불과하며 확정 발주가 아니기 때문에 실제 발주량이 달라질 수도 있다. 지난해 말 누계 기준 각 사별 조선 부문 수주는 HD한국조선해양 42억달러, 삼성중공업 7억달러, 한화오션 15억3000만달러로 부진한 상황이다. 카타르 수주량을 합산하더라도 올해 수주 목표 대비 달성률은 각각 34.5%, 23.6%, 39%다. 유승우 연구원은 “카타르 재료도 일시적인 주가 상승에 그쳤다”며 “하반기 불황이 빤하기 때문에 연간 수주 목표 달성에 불이 켜졌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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