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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동력] SK '전기차 배터리' 개발 40년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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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동력] SK '전기차 배터리' 개발 40년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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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1982년 '종합에너지 기업' 비전 세웠다." SK이노베이션이 지금으로부터 38년 전 배터리 사업 청사진을 그려놨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선경그룹이 인수한 대한석유공사가 사명을 유공으로 바꾼 1982년은 정유 전문회사에서 종합에너지 회사로의 도약을 위해 최종현 선대회장이 결단을 내린 시기다. 정유, 화학, 윤활유, 배터리 등의 사업부를 둔 지금의 SK이노베이션을 밑그림 한 시점이다.

1993년 발간된 '선경 40년 사사'에는 최 선대회장이 1982년 12월 9일에 열린 간담회에서 "종합에너지 회사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 정유뿐만 아니라 석탄, 가스, 전기, 태양에너지, 원자력, 에너지축적 배터리 시스템이 포함돼야 한다"며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이어 "10년 후에는 정유사업이 다른 에너지 사업에 비해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도록 하자"며 "기술 축적은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므로 지금부터 꾸준히 기술자를 양성하고 기술집약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 내용도 실었다.


청사진을 내건 지 불과 3년 만인 1985년, 당시 유공은 정유업계 최초로 울산에 기술지원연구소를 건립했다. 기술지원연구소는 현재 대덕 기술혁신연구원으로 이전했다. 그해 11월 12일에 보도된 기사에 따르면 유공은 기술지원연구원에 100억원을 투입하는 당시로서는 대규모 투자를 집행했다.

첫 성과는 1991년에 나타났다. 태양전지를 이용한 3륜 전기차 제작에 성공해 성능시험을 시행했다. 당시 언론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유공은 특히 무게가 적고 에너지 집적도가 큰 전지개발을 위해 니켈·카드뮴, 니켈·수소전지, 나트륨·유황전지 중에서 하나를 선점해 개발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유공이 시험 제작한 전기차의 최고 속도는 시간당 20㎞,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0㎞였다. 현재 1회 충전만으로 600㎞이상을 주행하는 배터리 성능에는 현저히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30년 전에 이같은 성과를 거둔 건 이례적이었다.


당시 세계적으로 배터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캐나다의 HBS, 독일의 HBB, 영국의 클로라이드, 일본의 NDK 등 4개사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1992년 12월에 발행된 '유공 뉴스레터 6호'에 실린 '유공 전기차용 첨단 축전지 개발 주관기관 선정' 관련 기사에서 해당 내용이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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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이 지난 지금 유공의 배터리 연구는 SK이노베이션이 이어가고 있다. 일찌감치 전기차 배터리 연구개발에 돌입했음에도 대규모 상업생산이 늦어진 탓에 후발주자라는 꼬리표를 붙였지만 NCM(니켈·코발트·망간)9½½ 양극재 배터리 개발에 세계최초로 성공하며 다시 한 번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탑티어를 목표로 국내는 물론 미국, 중국, 유럽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거점을 두고있다. 올해 20GWh에 그친 배터리 생산규모는 2025년 100GWh로 확대된다. 현재 글로벌 점유율 6위인 SK이노베이션은 5위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오는 4분기에는 현대·기아자동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에 내년 초부터 적용되는 배터리를 양산한다. 5년간 10조원의 매출을 낼 전망이다. 아직까지 적자를 내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은 이를 기점으로 흑자전환을 노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어느날 갑자기 시작돼 지금의 성장가도에 올라서게 된 것이 아니었다"며 "40여년 전 시작된 토탈 에너지 솔루션 공급자의 꿈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강조했다.

유공 40년 사사 발췌 - 1982년 12월 9일에 열린 '최종현 선대회장과 유공 부과장 간담회'

유공 40년 사사 발췌 - 1982년 12월 9일에 열린 '최종현 선대회장과 유공 부과장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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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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