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자진 월북? 소가 웃을 일…軍 책임 덮으려는 것" 北 피살 공무원 형, '월북설' 반발

최종수정 2020.09.25 13:03 기사입력 2020.09.25 13:03

댓글쓰기

"슬리퍼 가지런히 벗어두고 월북하겠나"
"해당 선박 승선 4일 밖에 안 돼"

서해 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군에 의해 피격돼 사망한 공무원 A(47)씨의 공무원증.사진=연합뉴스

서해 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군에 의해 피격돼 사망한 공무원 A(47)씨의 공무원증.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연주 기자] 서해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군 총격에 사망한 뒤 소각된 해양수산부 소속 서해어업지도관리단 공무원 A(47)씨의 친형이 정부가 제기한 월북 가능성에 강하게 반발했다.


친형 B씨는 2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방부가 주장한 월북 가능성에 대해 "빚이 있었다고 해서 월북을 했다는 것은 이것은 정말 소가 웃을 일"이라며 "지금 군에서는 동생이 선상에 신발을 벗어 놨다, 구명조끼를 입고 입수했다, 빚이 수천만 원 있었다는 이유로 자진 월북에 무게를 두고 있는데, 이는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B씨는 "당시 동생은 해당 선박에 승선한 지 4일밖에 안 됐다. 시스템을 파악하거나 그 선박의 상황 변화를 완벽하게 숙지할 수 있는 기간이 아니다"라며 "동생 키가 180㎝ 정도 된다. 난간에 허벅지 정도 닿기 때문에 약간만 삐끗해도 실족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박은 항상 바닷물이 파도에 의해 유입되기 때문에 젖을 수 있어 슬리퍼를 잠깐 벗어두고 움직일 수도 있다"며 "신발이 가지런히 있다는 게 그것을 벗어두고 뛰어들었다는 근거가 되지 않는다"고 월북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어 "그 지역은 암초도 많고 수심의 편차가 심한 곳이기 때문에 조류가 상당히 세다"며 "실종 시각으로 확신하는 새벽 2~3시는 조류가 (연평도에서) 강화도 방향으로 흘렀기 때문에 군에서 설명하는 월북이라는 건 근거가 전혀 없다. 연평도 사는 분들에게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월북을 이 방향으로 했다고 말하면 웃어버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숨진 A씨의 경제적 상황이 어려웠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수많은 설이 있다. '인터넷 도박을 했다', '가족 관계가 이상하다', '채무가 있다'는 것들은 뭔가를 덮기 위한 뉘앙스"라며 "빚이 어느 정도 있는 건 안다. 동생이 이혼한 사실도 맞다. 하지만 다른 것들은 저도 금시초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생은 성격 자체가 모나지 않고 여리다. 몇몇 선장님들께 물어봤을 때도 책임감이 강하고 솔선수범하며 친화력이 좋다고 얘기를 한다"며 "동생이 페이스북이나 카톡에도 아이들과 찍은 사진을 자주 올린다. 자식을 사랑하지 않으면 그렇게 안 할 것"이라고 했다.


B씨는 군 당국이 경계 실패의 책임 때문에 자진 월북을 부각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동생이 실종 후 표류했을 거다. 부유물을 잡고 움직였을 때 왜 군은 관측하지 못했겠느냐"며 "반실신 상태의 동생에게 총을 겨누는 광경을 보고도 왜 우리 군은 경고 방송이나 그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지 알고 싶다"고 했다.


이어 "북한은 정말 강력하게 응징해야 하고,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아야 하는 게 마땅하다"며 "이 만행에 대해 북한은 공개적으로 우리 국민과 정부에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에 관련된 유감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연주 인턴기자 yeonju185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