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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불복론 불지핀 트럼프‥시민들 "투표로 내쫓자"(종합)

최종수정 2020.09.25 10:24 기사입력 2020.09.2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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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일 이어 대선 불복 가능성 연쇄 시사
파장 커지자 공화당 방어 '전전긍긍'
상원은 초당적 평화적 권력이양 결의 채택
성난 시민들, 트럼프 등장에 "투표로 내쫓자" 함성 외쳐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대선 결과 불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파장이 커지자 공화당 인사들이 사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방어에 나섰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고집스럽게 대선 불복론을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노스캐롤라이나로 떠나기전 기자들에게 "올해 대선이 공정하다고 믿을 수 없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노스캐롤라이나로 떠나기전 기자들에게 "올해 대선이 공정하다고 믿을 수 없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오후 노스캐롤리아니로 이동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승리할 때에만 대선이 합법적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즉답하지 않고 "우리는 (우편)투표용지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 이것은 완전한 대사기"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이번 대선이 공정(honest)하다고 확신할 수 없다"며 우편 투표에 대한 강한 불신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이날 공화당과 백악관 관계자들이 대선 불복 가능성을 부인하며 파장 축소에 진땀을 뺀 이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날 폭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도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이 말하기를 연방대법원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로 결정하면 바이든이 이기는 것이라고 한다. 동의하느냐'라는 질문을 받자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거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본다"면서 "이 투표용지들은 공포스러운 쇼"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도 신임 대법관 지명과 인준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대선 불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대선 이후 평화로운 권력이양을 약속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봐야 할 것"이라며 대선결과가 연방대법원으로 갈 것이어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의 후임을 신속하게 지명ㆍ인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야당은 물론 공화당내에서도 비난이 나오자 공화당 지도부와 백악관은 현안을 제쳐두고 트럼프 대통령 지키기에 나섰다. 긴즈버그 대법관 후임의 조기 인준을 압박하던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위터에 "대선 승자는 (관례대로) 1월 20일에 취임할 것이다. 1792년 이후 4년마다 그랬던 것처럼 질서 있는 이양이 이뤄질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승리할 것이라는 단서를 달면서도 "매끄러운 이양이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 공세에 "대통령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의 결과를 수용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단 매커내니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할 때만 결과가 합법적이냐는 후속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총 공세에 나섰다.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이날 오전 "여기는 북한도, 터키도 아니다. 여긴 미국이고 민주주의다. 한순간이라도 헌법에 대한 취임 선서를 존중할 수 없나"라고 맹비난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트럼프 대통령을 "민주주의의 가장 강력한 위협"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초당적인 반발을 불러왔다. 이날 상원은 정상적인 권략 이양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결의안은 상원이 미국 헌법이 요구하는 질서 있고 평화로운 권력이양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명시했다. 대통령이나 권력이 있는 누구에 의해서라도 미국 국민의 의지를 뒤집으려는 어떤 혼란이 있어선 안 된다고 적시했다. 대선 결과 불복은 있을 수 없다는 초당적인 인식을 보여준 것이다.



일반 시민들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을 표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대법원에서 열린 긴즈버그 대법관의 추모 행사에 참석해 모습을 보이자 시민들은 "투표로 내쫓자(vote him out)"는 함성을 연이어 외쳤다. TV 중계를 통해서도 들릴만큼 큰 소리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누군가 구호가 있었다고 했지만 나는 거의 듣지 못했다"고 둘러댔다. 이에 대해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함성 소리를 듣고 군중들을 쳐다보았다고 지적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반대론자들의 직접 대면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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