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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Stage] "사람들이 꿈꾸는 영화같은 사랑…힘든 요즘 위로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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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뮤지컬 '고스트'로 다시 돌아온 주원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배우 주원(33)은 스스로 "멜로 장르에 굉장히 취약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어렸을 때부터 가슴 절절한 사랑 이야기만 만나면 오래도록 여운이 남았다.


그는 "멜로에 너무 빠지는 스타일이었다"며 "너무 마음 아프고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지라는 생각도 하는데 한편으로 사랑한다면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때 본 '사랑과 영혼(1990)'이 그런 영화다. '사랑과 영혼'의 원제를 내세운 뮤지컬 '고스트'에 출연하는 것은 주원에게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선택이다. 그는 다음 달 6일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고스트'에 남자 주인공 샘 위트 역으로 출연한다. 영화에서 패트릭 스웨이지가 맡았던 역이다.


주원은 '사랑과 영혼'처럼 자신이 푹 빠진 영화가 많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푹 빠졌던 영화로 세 편을 꼽았는데 나머지가 '로미오와 줄리엣(1968)' '노트북(2004)'이다. 세 작품 모두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사랑과 영혼'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는 죽음을 뛰어넘는 사랑을 그린다.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드라마에서나 가능할 법한 사랑이다.


그런 사랑을 꿈꾸는 주원에게 배우는 천직이 아닐까. "사랑에 대한 생각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알게 모르게 변하는 것 같다. 과거에는 단순히 영화 같은 사랑을 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현실적으로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느낀다. 하지만 누구나 영화 같은 사랑을 꿈꾸지 않나. 누군가 나타나면 열심히 사랑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지만 영화 같은 사랑을 할 수 있다면 하고 싶다."

배우 주원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배우 주원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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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마지막 뮤지컬도 '고스트'…푹 빠졌던 영화 중 한 편이 '사랑과 영혼'
사랑하는 사람 위해 죽음도 뛰어넘어 "나도 저런 사랑 해보고 싶다" 생각도

주원은 '고스트'가 우리가 꿈꾸는 사랑을 담고 있어 매력적이고, 지금처럼 힘든 시기에 힘이 되고 위로가 될 수 있는 작품이라고 했다. "'고스트'는 우리가 꿈꾸는 사랑을 담고 있어 영화를 못 본 사람도, 공연을 못 본 사람도 모두 공감할 수 있다. 어렸을 때 모두가 꿈꾸던, 누군가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죽어서도 그 사람을 보호하려는 이런 멋있는 사랑을 그린다는 점이 '고스트'의 가장 큰 매력이다."

주원의 뮤지컬 출연은 7년 만이다. 2013년 그가 마지막으로 출연한 뮤지컬도 '고스트'다. 주원은 "'고스트'였기에 출연을 결정하기가 쉬웠다"고 말했다. 주원은 이미 1년 전에 '고스트' 출연을 결정했다.


"지난해 2월 전역하고 뮤지컬, 드라마 등 여러 작품을 제안받았는데 '고스트'는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지난해 '고스트' 출연을 결정했는데 내년 상황이 어떻게 되든 무조건 '고스트'에 일정을 맞춰야겠다고 생각했다. 초연을 했으니 '고스트'는 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정말 좋아하던 영화를 뮤지컬로 만든 작품인 데다 초연 때 많은 사랑을 받았다. 팬들도 많이 기다렸고. 꾸준히 생각하고 있던 작품인데 다시 하게 돼 너무 행복하다."


'고스트'에서 샘은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그는 영혼으로 이승에 남아 사랑하는 여인 몰리를 지키고 몰리와 교감한다. 1990년 개봉한 '고스트'는 신드롬을 일으키며 그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영화로 기록됐다.


영화에서 유명한 장면 가운데 하나가 몰리의 눈앞에서 동전이 허공에 떠 있는 장면이다. 샘은 몰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서 동전을 허공에 띄워 보인다. 사실 샘이 동전을 자기 손바닥에 올려놓은 것이지만 몰리에게는 영혼인 샘이 보이지 않으니 동전만 허공에 떠 있는 장면으로 연출된다.


뮤지컬에서는 동전 대신 편지지가 등장한다. 샘이 편지를 움직여 접어주는데 실제 무대 위에서 이 장면은 마술로 구현된다. "마술이지만 의미 있는 장면이고 굉장히 아름답게 표현된다.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기도 하고, 영화의 한 장면이 다른 방식으로 잘 구현된 장면이기도 하다."


편지지 장면처럼 '고스트'에서는 최첨단 무대장치를 활용한 마술 같은 환상적인 장면들이 잇따라 등장한다. 그래서 '고스트'를 매직과 뮤지컬이라는 단어가 합쳐진 '매지컬'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고스트'의 재연 무대가 마련되기까지 7년이 걸린 것도 환상적 무대를 구현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뮤지컬 '고스트'는 2011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했다. 2013년 한국 공연은 비영어권 국가 중 최초였다.

뮤지컬 '고스트' 2013년 공연 장면. '샘' 역의 주원과 '몰리' 역의 아이비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뮤지컬 '고스트' 2013년 공연 장면. '샘' 역의 주원과 '몰리' 역의 아이비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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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에게 무대는 고향이다. 그는 2007년 뮤지컬 '알타보이즈'로 데뷔해 '싱글즈' '그리스' 등에 출연했다. 2010년부터 드라마와 영화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주원은 2015년 드라마 '용팔이'로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받았다. 20대 후반에 최고의 자리에 오른 그는 이제 30대가 돼 다시 무대로 돌아왔다.


주원은 "개인적으로 영화·드라마에 출연하지만 무대 배우라는 자부심이 크다"며 "원래 무대에 섰던 배우이고 설 수 있는 배우라는 점이 다른 배우들과 다른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연습하면서 내가 이렇게 무대를 즐겼었나 생각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예전에는 뭔지 모를 불안감으로 즐기지 못했는데 요즘은 너무 즐겁게 연습하고 있다. 7년 전에 비해 조금은 성장했고 좀 더 즐기고 놀 줄 아는 배우가 됐구나라는 평가를 받으면 좋을 것 같다. 배우가 무대에서 재미있고 즐겁다면 관객들도 분명히 느낄 것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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