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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거주자들 "귀국은 못해요"…코로나에 달라진 추석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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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에 한국행 막혀
2주 자가격리도 부담돼 포기
명절마다 한인들간 교류도
올해는 현지 규제 강화로 어려워

[이미지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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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이번 추석엔 돌아갈 수 있길 기대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4년째 홍콩이공대에서 유학 중인 최형호(26)씨의 추석은 서글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그치지 않아 고국으로 돌아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에는 여름과 겨울방학이 시작되면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부모님 댁을 방문했다.

하지만 올해는 한 번도 고향을 찾지 못했다. 최씨는 "이번 추석에는 가족들도 만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가졌지만 내년에도 귀국을 하긴 어려울 것 같아 보인다"면서 "상황이 좋아져 다음 설 연휴에는 부모님과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해외에서 추석을 맞아야 하는 이들의 한숨 소리도 크다.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작은 도시 리즈빌에서 생활하고 있는 문종화(32)씨도 비슷한 상황에 놓였다. 2010년 미국으로 건너가 시민권을 얻은 뒤 현재 미군으로 복무하고 있는 그는 올해 3월 부모님댁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이러한 계획이 무산되자 이번 추석에라도 한국에 들어가려 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게 됐다. 부모님 얼굴을 보지 못한 지 벌써 2년이 흘렀고 도시에 거주하는 한인들도 적어 외로움은 점점 커지고 있다.

고국을 찾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은 한국에 입국하면 방역 지침에 따라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일본인과 결혼해 일본 도쿄에서 10년째 생활하고 있는 정민아(33ㆍ여)씨는 "직장에 다니고 있는 상황에서 2주가 넘는 시간을 격리에 쓰게 되면 사실상 방문 자체가 무의미해져서 귀국을 포기했다"고 토로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이 거센 국가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이번 추석에 고향에 가지 못하는 것뿐 아니라 현지에서의 감염 위험 때문에 더 쓸쓸한 명절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에 거주하고 있는 손성복(28)씨는 "명절에는 한국 유학생들이나 친구들이 모여 전통 음식과 술 한잔하면서 외로움을 달래는데, 올해는 통행 금지와 같은 규제가 강하게 시행되고 있어 현지 한인들 간 교류도 거의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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