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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보험사가 투자한 '해외 부동산·채권' 또 다른 뇌관

최종수정 2020.09.24 11:26 기사입력 2020.09.2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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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안정상황' 보고서

뉴욕 맨해튼 빌딩 전경.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뉴욕 맨해튼 빌딩 전경.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장세희 기자] 증권사나 보험사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투자해 둔 해외자산도 한국 경제의 또 다른 뇌관이 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각국이 봉쇄조치를 취하면서 호텔ㆍ오피스 빌딩과 같은 상업용 부동산 투자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하며 회사채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위험 요인이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상황' 보고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호텔 등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국내 35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자본적정성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최악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유사한 수준으로 자본적정성이 악화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리츠(REITs) 지수는 고점 대비 18.7% 하락한 수준으로, 만약 이 지수가 57% 하락하면 전체 증권사 평균 자본비율은 1분기 801%에서 447%까지 떨어질 수 있다. 상업용 부동산 상황에 따라 증권사의 자본비율이 절반 가까이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규제기준도 못 맞출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 관계자는 "해외부동산 등 대체투자는 통상 장기투자로 유동성이 낮고, 시장 상황 악화 시에도 빠르게 자산을 매각하기도 어려워 부실이 누적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증권사는 자기자본투자 외에도 해외대체투자의 상당 부분을 기관투자가 또는 개인투자자에게 재매각해 수익을 얻고 있기 때문에 관련 유동성 리스크나 투자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도 "상업용 부동산의 공실률이 늘고 이에 따른 가치가 하락하면 큰 증권회사 몇 곳이 흔들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저금리 기조에 인기를 끌었던 해외채권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해외 기업부채도 크게 늘고 있고, 기업채무상환능력이 떨어지며 회사채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투자 규모는 지난 6월 말 기준 486조원으로, 해외투자가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한 2013년 말(129조원) 대비 3.8배 증가했다. 특히 2014년부터 올해 6월까지 해외투자 증가액 중 91.8%는 비은행 금융기관(증권사ㆍ보험사ㆍ연기금)이 투자한 것으로, 비은행금융기관 운용자산 중 해외투자 비중은 같은 기간 10.3%에서 21.8%로 11.5%포인트나 상승했다. 해외채권과 해외주식이 각각 210조원과 176조원으로 대부분이며, 부동산 등 해외대체투자도 100조원에 달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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