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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전량 폐기하자는데…전문가 "과학적으로 판단할 문제"

최종수정 2020.09.24 10:12 기사입력 2020.09.2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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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조현의 기자] 야권을 중심으로 상온 노출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전량 폐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 안전이 중요한 만큼 과감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상온 노출 자체가 심각하다는 점에 동의하면서도 폐기 여부는 "과학적으로 판단할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또 상온에 노출된 백신은 부작용이 있다기보단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맹물 주사'라는 것이 대체적인 지적이었다.

전병율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24일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상온 노출된 백신은 맹물 주사와 마찬가지"라며 "몸에 들어가서 항체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 전에 항원이 파괴돼서 효능이 없다"고 말했다.


상온 노출 자체로는 부작용은 없다는 설명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파손 등으로 세균이나 외부물질에 오염된 것이 아니라면 맹물 주사 자체로는 부작용은 없다"고 했다.


야권과 일부 의료계는 전량 폐기를 주장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강기윤 의원은 전날 "설령 이상이 없는 백신이 있다고 하더라도 어떤 국민이 해당 백신을 맞고 싶겠냐"며 전량 폐기와 재생산을 요구했다. 대한개원의협의회도 같은 날 "표본 검사를 통해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접종하겠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폐기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과학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 전 본부장은 "2주간 상온에 노출됐어도 문제가 없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신성약품의 주장대로 '짧은 시간 노출'이 맞다면 백신의 단백질을 파괴할 정도는 아닐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도 "상온에 얼마 동안 노출됐는지 입증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일반적으로 백신이 상온 노출되면 효능이 떨어졌다고 보고 폐기하지만 이번에는 양이 많아서 일괄적으로 폐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2012년 공개한 백신의 안전성 시험 자료 등을 토대로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사(死)백신은 25도에서 2∼4주, 37도 이상에서는 24시간 안전하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국회 복지위에서 "문제가 된 백신은 실제 냉동차를 벗어나 운반된 시간은 1시간 이내, 좀 더 현실적으로는 10분 내인 것 같다"며 "과도한 불안이나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문제가 된 백신 가운데 350만 명분을 검사할 방침이다. 문은희 식약처 바이오의약품품질관리과장은 "단백질 함량 외에도 안전성과 관련된 전체적인 품질 확인을 위해 전 항목에 대한 품질 검사를 하는 중"이라고 답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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