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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독감백신 입찰방식 적정성 검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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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질병관리청은 23일 올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접종사업 중단의 근본적 원인이 조달 문제에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입찰방식에 대해서는 조달청 등과 협의해 적정성 여부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조달청은 백신 조달 공고, 계약 업체 선정, 백신 운송 및 보관에 대한 심사 등을 맡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 21일 냉장 상태로 유통돼야 하는 인플루엔자 백신이 상온에 노출되면서 국가예방접종사업이 전격 중단되자 정부가 지나치게 낮은 가격을 고수하는 탓에 경험도 없는 업체가 유통을 맡아 사고가 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올해는 4가백신임에도 정부가 예년의 3가백신처럼 기준가를 지나치게 낮게 제시하면서 입찰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는 조달청이 5차례나 공고를 낸 끝에 겨우 업체를 선정했다. 입찰에만 2개월이 소요됐다.


어렵게 결정된 독감 4가백신의 조달 단가는 1회 분량인 도즈당 8620원이다. 지난해 3가백신의 경우 도즈당 7605원이었다.


정부는 8000원대를 제시했으나 업계에서는 9000원대 후반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유료 백신의 병원 납품가가 1만4000원 정도 되는데 질병관리청이 무료 백신 단가를 8620원으로 지나치게 낮게 책정해 건실하고 검증된 업체들이 입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긴 입찰 과정 탓에 신성약품이 백신 공급을 준비할 기간이 부족했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이 업체는 이번에 처음으로 인플루엔자 백신 조달 업무를 맡았다. 신성약품도 이번 사태는 배송 일정이 촉박했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정부와 신성약품의 조달 계약은 이달 4일에서야 체결됐다. 신성약품은 만 13~18세 접종이 시작되는 22일 전까지 독감 백신을 유통해야 했다. 지난해의 경우 백신 접종 사업은 10월 중순 시작됐고 업체는 7월 말 선정됐다. 이와 비교하면 올해는 업체 선정은 1달 정도 늦고 접종 개시일은 1달 빨랐던 셈이다.


다른 유통사들이 검찰 조사를 받는 상황이라는 특수한 배경도 영향을 미쳤다. 지금껏 백신을 조달했던 업체들이 '입찰방해'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바람에 백신 제조·수입사로부터 공급 확약서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


정부는 지난 6월 30일 인플루엔자 백신 조달을 위해 업체 선정 개시 공고를 냈지만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이 백신 제조·수입사에서 공급 확약서를 받지 못해 유찰됐다. 독감 백신을 납품하기 위해서는 최소 5개 회사에서 공급 확약서를 받아야 한다.


정부는 7월 21일 다시 입찰 공고를 냈으나 이번엔 업체 1곳만 참여해서 유찰됐다. 이어 7월 28일, 8월 11일에도 입찰을 공고했으나 업체들이 모두 확약서를 받지 못해 유찰됐다. 정부가 8월 27일 5번째 공고를 낸 뒤에야 신성약품이 어렵사리 선정됐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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