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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해외서 레버리지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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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 국면서 저가 매수 심리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이달 들어 글로벌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가자 해외 투자에 나선 이른바 '서학 개미'들은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상품들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는 제한된 3배 레버리지 상품에도 과감하게 투자했다.


'서학개미' 해외서 레버리지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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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시스템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지난 22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시장에서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을 1326억원어치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순매수 결제 기준으로 나스닥 100지수 상승률의 3배를 추종하는 '프로쉐어 울트라프로 QQQ' 상품은 673억원어치 사들였고, FUGU(MicroSectors™ FANG+™ Index 3X Leveraged ETN)는 65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FUGU는 FAANG 종목(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과 알리바바. 바이두. 엔비디아, 테슬라. 트위터 등을 동일한 비중으로 포함하고 있다. 모두 나스닥지수를 대표하는 종목들로 지수와 비슷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며, ETN 상승분의 세배만큼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나스닥지수가 이달 들어 큰 폭으로 조정을 받자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자는 심리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들어 나스닥지수는 1만1775.46에서 1만963.64(22일 종가)로 7%가량 하락했다.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지난 2일 기준 1만2056.44로 75% 급등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엔 급락세로 전환했다. 단기적으로 빠르게 상승한 데에 대한 부담과 주가를 설명할 수 있는 수치가 시장에 공급되지 않으면서 상승 동력이 약화된 것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미국 지수 상승에 베팅하려는 개인투자자들도 있다. 최근 20거래일 동안 개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TIGER 미국 나스닥 100'으로 약 91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ETN 중에선 상승분의 2배의 이익을 얻는 'TRUE 레버리지 나스닥 100 ETN'(53억원)에 돈이 들어왔다. 또 다른 미국 지수인 S&P500의 상승에 베팅하는 'KINDEX 미국 S&P500'(290억원)과 'TIGER 미국 S&P500'(42억원)에도 돈이 몰렸다. 지금 시점에서 미국 주식이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란 판단이 개인들의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대세적으로 기술주들의 하락이 나타나진 않겠지만 단기간에는 추가적인 낙폭이 더 나올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미국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어 정치적 불확실성을 고려했을 때 미국 자산 비중을 줄이는 것이 좋다는 조언도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글로벌 증시 조정 폭을 보면 미국 기술주가 포진된 나스닥과 영국, 멕시코의 낙폭이 컸고 독일, 인도, 일본, 한국은 양호한 편으로 나타나 조정이 일부 지역과 산업에 국한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치적 불확실성은 미국만의 고유 위험으로 주식시장 전반의 긍정적인 시각을 바꾸기보다는 미국 주식 비중을 축소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개인들이 사들인 종목 순위를 보면 애플(8417억원), 테슬라(7082억원), 아마존(4460억원), 엔비디아(3707억원), 페이스북(554억원) 순으로 나스닥 지수 하락에 영향을 준 종목들이었다. 개인들은 귀금속 ETF인 'ISHARES COMEX GOLD TRUST(343억원)'와 물가연동국채 ETF인 'ISHARES TIPS BOND ETF(301억원)'에도 투자했다. 수소전기차업체 니콜라에 이어 사기 의혹에 휩싸인 이스라엘 의료장비업체 나녹스도 1144억원어치 매수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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