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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독감 백신, 일부 문제인데 왜 전체 중단? "현장 혼란 감안, 선제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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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조달계약 백신유통 도매업체, 일부 실온 노출 적발
500만도즈 가운데 일부 품질문제 가능성…2주간 검사

국가 독감 무료 예방접종 사업이 일시 중단된 가운데 22일 서울 시내의 한 병원에 독감 무료 접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질병관리청은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인플루엔자 조달 계약 업체의 유통 과정에서 문제점을 발견해 오늘부터 시작되는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을 일시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국가 독감 무료 예방접종 사업이 일시 중단된 가운데 22일 서울 시내의 한 병원에 독감 무료 접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질병관리청은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인플루엔자 조달 계약 업체의 유통 과정에서 문제점을 발견해 오늘부터 시작되는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을 일시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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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올해 인플루엔자(독감) 국가예방접종사업이 22일 중단됐다. 앞서 지난 8일부터 2주가량 12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먼저 시작했던 상황이었고, 이날부터 13~18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접종을 할 예정이었다.


국가 예방접종사업은 면역력이 낮은 어린이나 노인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하는 것으로, 정부가 그 해 유행시기에 맞춰 필요물량을 추산한 뒤 업체와 계약을 통해 확보한 백신으로 한다. 이 업체가 백신을 전국 각지로 운송하고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백신을 규정대로 보관하지 않은 사실이 당국에 신고됐다. 전일 오후 신고를 접한 질병관리청은 몇 시간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전체 독감예방접종을 중단했다. 궁금한 부분을 문답형식으로 풀어봤다.

문제가 된 백신은 어느 정도인가

500만도즈(1도즈는 1회 접종량) 가운데 일부다. 올해 국내에 공급되는 모든 독감백신은 우리 국민의 57% 정도에 해당하는 2964만도즈인데, 이 가운데 1844만도즈가 공공사용 물량이다. 공공사용은 국가예방접종에 따라 대상이 된 6개월 이상~18세 미만 어린이, 만62세 이상 노인이 맞을 물량과 임신부ㆍ지자체 구매분, 국방부 사용분 등이다. 공공사용 물량 가운데 총약계약으로 1259만도즈를 의약품유통업체 신성약품과 계약해 공급받기로 했다.


이날부터 진행하는 13~18세 어린이의 경우 총약계약에 따라 공급된 1259만도즈 가운데 일부가 접종될 예정이었다. 접종시기에 맞춰 일선 지역ㆍ의료기관에 공급된 물량이 500만도즈이고 이 가운데 일부가 상온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냉동상태로 보관해 운송해야 하는 걸 차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실온에 두거나 기준 온도를 지키지 않은 일이 있었고 이러한 현장이 촬영돼 신고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온에 노출된 게 왜 문제인가

백신 같은 바이오의약품은 품질관리가 중요하다. 도매업체가 배송할 때 지켜야하는 냉장온도 기준(2~8℃)이 따로 있다. 차량에 부착된 온도계를 통해 온도변화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것도 철저히 관리하기 위해서다. 상온에 노출될 경우 품질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백신의 효능을 보이는 제품 내 단백질 함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긴데, 이 경우 백신효과에도 영향을 끼친다. 다른 부작용 가능성에 대해서도 질병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전문가와 함께 살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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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만 문제인데 왜 전체 접종을 중단하나

국민이나 일선 의료기관의 혼선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미 공급된 500만도즈 외 700여만도즈는 곧바로 공급은 가능한데, 현장에서 혼용해 쓸 가능성을 원천 배제하기 위한 선제적으로 과감한 조치를 취한 셈이다. 정부는 앞으로 2주가량 먼저 공급된 500만도즈에 대해 품질검사를 진행한 후 문제가 있는지를 살펴 그대로 쓸지, 폐기처분할지를 결정키로 했다. 12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백신의 경우 이달 초 공급돼 있는 터라 당장 접종할 수는 있지만 안전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이번에 같이 중단했다.


며칠 전 접종한 아기는 문제 없나

기존에 공급된 백신은 이번에 문제가 된 백신과는 유통경로나 운송업체가 다르다. 지난 8일부터 시작한 6개월 이상 영유아나 12세 이하 어린이의 경우, 총약계약에 따른 물량이 아니라 기존에 각 의료기관에 공급돼 있는 백신을 접종한 후 해당 의료기관이 비용을 청구하는 방식이다. 2주가량 11만8000여명이 접종했는데 현재까지 이상사례가 보고된 적은 없다. 이번에 문제가 된 백신 500만도즈 역시 이제 막 공급되고 있었고 실제 접종이 이뤄지진 않았다. 당국은 생산과정에서 불거진 품질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22일 오후 경기 김포시 고촌읍에 위치한 신성약품 본사에 의약품 운반 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지난 21일 정부는 신성약품의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유통 과정에서 냉장 온도가 제대로 유지되지 않았다는 신고를 받아 독감 백신 무료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이미지:연합뉴스>

22일 오후 경기 김포시 고촌읍에 위치한 신성약품 본사에 의약품 운반 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지난 21일 정부는 신성약품의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유통 과정에서 냉장 온도가 제대로 유지되지 않았다는 신고를 받아 독감 백신 무료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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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접종 일정이 늦어지면 독감유행을 막지 못하는 건 아닌가

올해는 독감과 증상이 비슷한 코로나19에도 대비하는 차원에서 국가예방접종 대상을 넓히는 한편 평소보다 한달가량 빨리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10월 중순부터 시작했었다. 품질검사에 2주가량 걸리긴 하나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게 확인될 경우 곧바로 예방접종을 재개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보건당국은 전했다. 코로나19로 독감유행이 예년보다 덜 할 것이란 전망은 그나마 긍정적이다. 서로 거리를 두고 개인위생수칙 등을 잘 지켜 감염병 유행을 억제하는 데 좋은 환경이라는 얘기다. 남반구에선 우리에겐 여름인 6월부터 시작해 7~8월께 독감이 유행하는데, 올해는 독감유행이 과거보다 덜했다.


조사결과 품질문제가 있다고 결론이 나면 국내에 백신이 부족한 건 아닌가

가능성이 없는 얘기는 아니다. 최악의 경우 500만도즈 전량이 폐기처분된다면 이는 우리 전체 국민 가운데 10%에 해당하는 양이다. 독감 백신의 경우 매년 초부터 준비해 가을에 공급하는 등 필요하다고 당장 수급이 가능한 의약품이 아니다. 국내에서 생산해 해외로 공급하는 게 340만도즈(4가백신 기준) 정도인데, 이 역시 유니세프 등 국제기구나 개발도상국에 공급하기로 계약이 돼 있는 상태다.


다만 유료 접종대상인 성인의 경우 실제 접종률이 해마다 30~40%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에 백신이 부족해서 대란이 일어나거나 해외에서 비싼 값에 사들여올 일이 생길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 유료접종분으로 있는 물량을 새로 사들여 어린이나 노인에게 접종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경우 업체의 과실여부나 그에 따른 손실금 징구, 예산확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해당 백신의) 폐기여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문제가 있는지를 품질검사 결과에 따라 확인하고 조치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2일 서울 송파구 한 병원에서 간호사가 독감백신을 들어 보이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22일 서울 송파구 한 병원에서 간호사가 독감백신을 들어 보이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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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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