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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공포에 달러 오르고 금 내리고…3월 판박이된 금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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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뉴욕증시 일제히 하락 마감…코로나19 재확산 우려·美정치권 갈등 우려
안전자산 '희비' 달러는 강세, 금값은 7월 이후 최저
여행·레저·에너지 종목 하락 주도…델타·루프트한자 9%대↓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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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정현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공포가 지난 3월에 이어 또다시 국제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영국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이동통제를 다시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한 데 이어, 미국에선 대법관 후보 지명을 놓고 정치권이 갈등을 벌이자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경제지원 법안 타결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 팽배했다. 위험자산인 증시는 추락했고 금과 국제유가도 급락했다. 안전자산인 달러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509.72포인트(1.84%) 하락한 2만7147.70에, S&P500 지수는 38.41포인트(1.16%) 내린 3281.06에, 나스닥 지수는 14.48포인트(0.13%) 하락한 1만778.80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3% 이상 급락하는 등 지난 6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증시 하락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큰 영향을 미쳤다. 전통기업들이 모여 있는 다우지수가 큰 영향을 받은 게 이를 반영한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 다우지수 편입 전통업종의 기업들이 가장 먼저 피해를 볼 것이라는 예상이 작용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올해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항공, 소매, 에너지 관련 기업의 주가가 이번 주가 하락에서도 가장 피해가 컸다고 전했다. 델타항공은 9.2% 하락한 29.82달러를, 에너지 공급기업인 할리버튼 주가는 8.5% 떨어졌다. 이날 마감된 유럽 증시에서도 여행, 레저 종목 하락이 두드러졌다. 독일 닥스지수는 4% 폭락해 6월 이후 최악의 날을 기록했는데, 루프트한자항공 주가는 9.5%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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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권이 대법관 후보 지명 문제 등으로 경제 지원을 등한시 할 것이라는 전망도 증시에 악재가 됐다. 스코샤뱅크는 이날 투자자 노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법관 후보 지명 강행이 경제지원 법안 통과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조기에 상황이 종료돼도 민주당이 공화당에 협력할 의지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JP모건과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금융 관련주들도 타격을 입었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미국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의 의심거래보고(SAR)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글로벌 은행들이 2조달러가량의 대규모 불법 의심 거래를 장기간 해왔다고 밝히며 하락세가 커졌다. 영국 로이드뱅킹그룹과 바클레이스 주가도 떨어졌으며 도이체방크 주가는 8% 하락해 4월 이후 하루 기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미ㆍ중 갈등이 또다시 고조되는 점도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에드워드 박 브룩스 맥도널드 부(副)투자최고책임자는 "중국이 제재에 맞서기 시작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는 시장의 레이더에는 정말 없었다"고 말했다.


증시에서 이탈한 자금은 안전자산인 달러로 이동했다. 영국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이동금지 등을 고려하면서 파운드화가 폭락하자 달러는 상승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0.66% 오른 93.5를 나타냈다. 달러화와 함께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 국채도 강세를 보였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한때 0.649%까지 하락했다. 국채 금리 하락은 국채값 상승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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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 여파로 인해 금과 은, 원유 등 상품 가격은 줄줄이 떨어지고 있다. 수개월간 고공행진을 이어갔던 금값은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온스당 2.6% 떨어진 1910.6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8월 2000달러 선을 넘어섰던 금값은 장중 1888.8달러까지 내려오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7월23일(1917.40달러) 이후 두 달여 만에 최저치다.


달러 강세, 금값 하락 양상은 지난 3월 코로나19가 미국과 유럽 등에서 빠르게 확산할 당시와 비슷하다. 석덴파이낸셜의 자넷 미라솔라 상무이사는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증시는 떨어지고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면서 "금이 강달러의 희생양이 됐다"고 설명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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