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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후 약세 못 면한 공모주

공모가 하회 종목들 속출

묻지마 투자 자제 신중해야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흥행 이후 IPO(기업공개) 공모주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수천대 1'의 청약률을 기록하고 수조원의 청약 증거금이 몰렸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면 기대와 달리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상장사들이 적지 않다. 상장과 동시에 주가가 모두 오르는 것은 아닌 만큼 '묻지마 투자'는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비비씨는 공모가(3만700원)보다 낮은 2만7650원에 시초가가 만들어졌다. 시초가는 상장 첫날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결정되는데, 비비씨는 시초가 범위 내 최하단인 90.0%에 형성된 것이다. 이후 거래가 진행되며 꾸준히 하락해 결국 시초가 대비 19.3% 내린 2만2300원에 장을 마쳤다. 상장 첫날 종가가 공모가와 비교해서 27.3% 낮은 수준이다.


미세모 소재를 기반으로 한 덴탈케어 전문기업인 비비씨는 상장 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97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을 정도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당시 상장 주관을 맡은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실제 수요예측 참여 물량 99% 이상이 공모밴드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면서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으로 결정했다. 일반 청약률도 464.1대 1을 기록하는 등 높은 경쟁률을 보였지만 기대와 달리 상장 후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18일 상장한 핌스는 상장 첫날 장중 2만18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종가는 공모가(1만9000원)를 밑도는 1만8300원을 기록했다. 상장 이튿날이었던 전날도 9.0% 하락하며 1만6650원까지 밀렸다. 공모가 대비 12.3% 하락한 수준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마스크 제조 기업인 핌스는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무려 1210.2대 1을 기록, 공모가가 희망밴드 최상단인 1만9000원에 결정됐다. 청약률도 1162.02대 1을 기록했었다. 정작 상장 후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6일 상장한 압타머사이언스의 전날 종가(2만4450원)도 공모가 2만5000원을 밑돌았다. 상장 첫날 개인이 대거 사들이며 3만2500원까지 치솟았지만 외국인과 기관들이 팔아치우면서 하락 마감했다. 핵산물질 압타머(Aptamer)를 기반으로 한 신약개발 플랫폼 기업인 압타머사이언스는 지난 2~3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밴드가격(2만~2만5000원) 최상단인 2만5000원에 최종 확정됐다. 이어 7~8일 이어진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는 경쟁률이 1251.2대 1을 기록했고 증거금만 약 4조원이 모이며 높은 관심을 받았지만 주가 흐름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후 '따상상(공모가 2배에 시초가 형성 후 이틀 연속 상한가)'을 기록하고 한때 공모가(2만4000원) 대비 270%가 넘는 8만91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7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이며 현재 주가는 고점 대비 35% 넘게 빠진 상황이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가 청약 열풍을 몰고온 뒤 개인투자자들이 공모주 투자에 대거 몰리고 있지만 최근 상장한 공모주들은 수익은커녕 비비씨, 핌스 등과 같이 손실을 안기는 사례도 적지 않다. '제2의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를 기대하며 묻지마 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의 신중함이 요구되는 이유다.


공모주 투자는 적은 돈으로도 단기에 큰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게다가 개인마다 청약 조건이 까다로운 부동산과 달리 증권사 계좌만 만든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초기 투입비용도 부동산과 비교하면 소액으로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높다. 공모주 청약이 끝난 뒤 배정받지 못한 증거금은 수일 내 돌려받기 때문에 자금 조달 부담도 크지 않은 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모든 공모주가 강세 흐름을 보이는 것은 아닌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청약 흥행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제대로된 실적이 없는데도 묻지마 투자식 청약과 매수가 잇따르고 있다"며 "신규 상장 기업들을 무작정 따라서 매수하거나 재무 확인도 없이 투자하고 실체를 알수 없는 전문가 말만 듣고 투자하는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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