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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전파' 이번엔 대학가...학생들 '불안'

최종수정 2020.09.21 10:15 기사입력 2020.09.2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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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아대 부민캠퍼스 학생 9명 확진
학생들 "대면수업 무리", "수업 강행 너무해"
동아대, 다음달 4일까지 온라인 수업
전문가 "조용한 전파 비율, 여전히 높아...집단 감염 확산"

지난달 11일 부산 사하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단검사가 실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1일 부산 사하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단검사가 실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부산 동아대 부민캠퍼스 기숙사와 동아리에서 학생 7명이 추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가운데 학생들 사이에서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대면 수업 결정은 성급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학생들이 설문 조사를 통해 대면 수업 확대에 반대했음에도 이를 진행한 학교 측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또 확진자와 접촉자의 거주지가 부산 이외 전국으로 나타나 동아대가 감염병 확산의 새로운 뇌관이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전문가는 무증상자 등 조용한 전파 비율이 여전히 높아 집단 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일 부산시는 이날 오전 기준 부산지역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8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중 6명(372~377번)이 동아대 부민캠퍼스 학생이다. 이들은 전날(19일) 확진된 학생 2명(366번, 368번) 가운데 366번 확진자의 접촉자다.


앞서 동아대는 2학기 수업을 대면수업과 비대면 수업 등을 병행하고 있었다.


또 이날 오전 경남 창원시에서도 동아대 부민캠퍼스 학생 1명이 추가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동아대 발 코로나19 확진자는 이틀 동안 9명으로 불어났다.

동아대 확진자들은 같은 기숙사에서 생활하거나 같은 학과 동아리 소속으로 단체 활동을 하면서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확진자가 잇달아 나오자 동아대는 지난 19일 공식 입장을 내고 "추석 연휴까지 모든 수업을 비대면(온라인)으로 전환한다"라면서 "비대면 전환에 따라 불가피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등교를 삼가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생들의 반대 속에서 학교 측의 무리한 결정으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학교 내 집단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대면 수업을 강행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다.


실제 동아대 총학생회가 지난 14일 재학생 4946명을 대상으로 '2학기 수업 운영방식에 관한 총학생회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비대면 수업을 선호한다는 답변을 한 사람은 2770명(56%)에 달했다.


대학 강의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 없음. 사진=연합뉴스

대학 강의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 없음. 사진=연합뉴스



상황이 이렇자 학생들은 학교 측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자신을 동아대 학생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부산시 공식 홈페이지 댓글을 통해 "학교에서 비대면 수업만 진행했어도 이렇게까지 확산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면서 "학생회 투표에서 비대면 수업 찬성의견이 높게 나왔는데 왜 대면수업을 한 거냐"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학생은 "학교는 부끄러운 줄 알아라. 전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있는데 대면 강의가 말이 되냐. 벌써 9명이나 나왔는데 여기서 더 나오지 않으리란 보장이 있나"라며 "확진된 학생들도 술자리 가지고 진짜 심각하다. 그 안일함 때문에 방역 수칙 잘 지킨 학생들만 피해 보게 생겼다"라고 토로했다.


특히 확진 학생들 모두 타 지역 출신임이 확인되면서 학생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또 학생을 포함해 접촉한 사람만 1000여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돼 파문이 일고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동아대 부민캠퍼스 학생 확진자 9명 거주지는 경남 6명, 경북 2명, 울산 1명으로 나타났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이렇다 보니 일부에서는 지금이라도 모든 학교에 대해 비대면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대학들의 2학기 대면수업을 제재해주실 것을 청원합니다', '**대학교의 무대책 대면 수업을 막아주세요!', '국민청원 코로나 확진자가 무자비하게 증가함에도 불가하고 대면 수업을 하려 하는 **대를 막아주세요' 등 제목으로 대학 대면수업 반대를 요구하는 청원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수도권의 한 대학에 재학중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대부분의 대학교에서 발표한 '2학기 강의 운영방안'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대책'이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학생들의 우려와 걱정, 불안감'에 대한 부분이 전혀 고려되지도, 심지어 사전 설문조사를 통한 학생들의 의견마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완전히 다른 방향의 내용이었다"며 "정부에서는 대학들이 '혼합수업'이라는 사실상의 '대면수업'을 통해 2학기를 운영하겠다는 이 위험한 결정에 대해 제재해주시고 올바른 변화를 만들어주시기를 촉구 및 청원한다"라고 호소했다.


전문가는 교육도 중요하지만 무리한 대면 수업으로 인해 학생들이 코로나19 전염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대학에서 위험성 평가를 잘하고 진행했어야 했다"며 "하이브리드 수업(온라인+오프라인 수업 병행)이라고 하더라도 사람간 대면이 있다면 감염위험을 피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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