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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한국의 선각자를 찾아서...'동상으로 만난 근현대 인물'

최종수정 2020.09.17 15:47 기사입력 2020.09.1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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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한국의 선각자를 찾아서...'동상으로 만난 근현대 인물'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해외 여행지를 찾으면 광장, 공원에서 쉽게 동상을 마주친다. 그 나라, 그 지역의 독립 영웅, 전쟁 영웅인 경우가 많다. 서울에도 가장 유명하게는 충무공 이순신 동상이 광화문광장을 지키고 있다. 이들은 그곳 역사의 한 축을 이룬다. 우리가 모르고 지나치는 동상들도 숱하다. 동상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를 되새기는 것만으로도 역사의 한 장면을 만날 수 있다.


<한국의 선각자를 찾아서>는 근현대사와 관련한 인물 21명의 동상을 통해 당시 정치, 문화를 다시 들여다본 책이다. 저자는 2년간 서울에 있는 동상을 수차례씩 방문해 동상에 새겨진 해당 인물의 업적을 살폈다. 그 사람이 무엇을 했는지, 지금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는지, 그 인물은 어떻게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됐는지를 꼼꼼히 추적했다. 그리고 동상을 만든 조각가, 서예가, 작가 등 당대의 예술가들이 어떤 계기로 동상 제작에 참여하게 됐는지를 좇아갔다.

서재필부터 시작하여 박정희에 이르기까지 책에 등장하는 21명의 인물들은 대부분 유학을 공부하고 과거 시험을 보아 선비로 불렸을 사람들이, 시대의 흐름을 따라 군주정을 버리고 공화정 탄생에 기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저자는 “이들의 개인적 면모를 살펴보면 흠이 있거나 비판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민주공화국의 탄생이라는 큰 틀에서 보면 이들은 모두 대한민국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공로자들”이라고 평가했다.


저자는 3·1 운동과 상하이 대한민국임시정부를 대한민국 정통성의 뿌리로 보고, 그 핵심은 공화정 정신에 있다고 보았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3·1 운동을 주도한 손병희와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석이었던 김구, 북한 김일성과 맞선 조만식 선생 등을 내세웠다. 공화정을 만들기 위해 피를 뿌린 선각자들의 정신이 3·1 운동과 상하이 대한민국임시정부를 통해 대한민국으로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 근거로 저자는 현재의 남북한 상황을 든다. 1945년 해방이 된 후 남과 북에는 공화정을 표방하는 각각의 정부가 세워졌지만, 72년이 지난 2020년 현재 남쪽에는 공화정 정부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지만, 북쪽은 사실상 왕이 통치하는 복벽주의(復?主義) 정부로 되돌아갔다는 것이다.


21명의 인물들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한국의 선각자를 찾아서>는 각 동상이 위치한 장소를 지역별로 나누어 장을 배치했다. 구역에 따라 동상을 직접 찾아가볼 수 있는 가이드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해당 인물에 대한 객관적 기술은 물론 동상의 외형적 묘사뿐 아니라 동상 제작을 둘러싼 다양한 역사적·사회적 배경에 대한 흥미로운 지식들까지 함께 녹여냈다. 저자가 직접 찍은 동상들과 주변 조형물의 사진들은 마음 놓고 거리를 나다닐 수 없는 코로나 시대에 큰 위안을 가져다 줄 것이다.

<저자 이상도는=강원 양구에서 태어나 서울시립대와 동국대 언론대학원을 졸업했다. 1992년 평화방송에 입사해 노무현·이명박 정부 청와대 출입기자 5년을 비롯해 국회·국방부·행정안전부·국토교통부를 출입했고 정치부장·보도국장·시사프로그램 ‘열린 세상 오늘’ CP 및 앵커를 역임했다. 한국신문방송편집인회 이사, 가톨릭커뮤니케이션협회 이사, 한국가톨릭매스컴상 심사위원, 서울시립대언론인회 회장을 지냈다. 국방과 역사, AI시대 디지털 저널리즘에 관심이 많다. 저서로 ‘군대 가면 손해 보는 7가지’, 논문으로 ‘로봇저널리즘 등장에 따른 한국 언론의 변화와 발전방향에 관한 연구’가 있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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