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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 아들 '안중근' 비유에 야권 일제히 비판..."윤미향을 유관순 열사에 빗댈 판"

최종수정 2020.09.17 14:31 기사입력 2020.09.1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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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원내대변인, "군인 안중근 실천" 논평냈다 논란 대목 삭제
윤봉길 손녀 윤주경 "어떻게 감히 안중근과 비교...참담"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사진=연합뉴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 씨의 군 복무 특혜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서 씨를 안중근 의사의 애국정신 표상이라고 옹호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야권이 "민주당 윤미향 의원을 유관순 열사에 빗댈 판"이라며 맹렬히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 측은 사과했지만,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과했다'는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6일 서면 브리핑에서 "추미애 장관 아들은 군인으로서 본분을 다하기 위해 복무 중 병가를 내고 무릎 수술을 받은 것"이라면서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위국헌신군인본분·爲國獻身軍人本分)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야당은 가짜 뉴스로 국방의 의무를 다한 군 장병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국민의힘은 우리 군을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마라. 무리한 의혹 제기에 열을 올리기보다는 국가 안보 정책 검증에 열중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비유에 야권은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각종 의혹에 휩싸인 추 장관 아들 서 씨를 나라를 빛낸 위인에 빗댄 것은 부적절한 비유라는 지적이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에서 "반칙과 특권에 왜 난데없는 안중근 의사를 끌어들이나. 민주당은 대한민국 독립의 역사를 오염시키지 말라"면서 "김치찌개, 동사무소로 아슬아슬하더니 '쿠데타'에 안중근 의사까지, 장관 아들 한 사람 구하려다 집권 여당이 이성을 잃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도 "지하에 있는 안중근 의사가 듣고서 '나라가 이렇게 뒤집혔나' 통탄할 일"이라며 "심각한 모독"이라고 말했다.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서욱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위국헌신 군인본분이라는 말을 들으려면 더 낮은 자세로 군 복무를 해 공정하지 않았다는 말을 듣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어야 한다"며 "어떻게 감히 (추 장관 아들을) 안중근 의사와 비교하나. 너무나 참담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논평을 거르지 못했다는 것은 민주당 전체가 추미애 감싸기, 서 일병(추 장관 아들) 구하기에 매몰돼있다는 방증"이라며 "민주당 전체의 이상 신호이자, 달나라 인식"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형준 전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서 씨를 안중근 의사에 비유하는 것을 보면서 윤미향 의원을 유관순 열사에 빗댈 판이라는 생각도 들었다"면서 "정치적 목적을 정해놓고 거기에 모든 논리를 끼워 낮추고 힘이 정의라는 식이 결국 이 나라의 도덕 안전망을 찢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날 '현병장은 우리의 아들이다' 라는 문구로 백드롭을 교체했다./사진=윤동주 기자 doso7@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날 '현병장은 우리의 아들이다' 라는 문구로 백드롭을 교체했다./사진=윤동주 기자 doso7@



국민의당도 박 대변인 발언에 대해 적극 비판에 나섰다.


안철수 대표는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의 '안중근 의사' 비유에 대해 "희대의 망언"이라며 "정신줄을 놓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럴 수 있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안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하에 계신 순국선열들께서 통탄할 일이다. 정말 막 나가도 너무 막 나가는 것 아니냐"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순흥 안씨의 한 사람으로서 분명하게 말한다. 망언을 당장 거두어들이고, 안중근 의사를 욕되게 한 것에 대해 사죄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강창일 전 민주당 의원은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한민국 군대를 갔다 온 사람 전부 안중근 의사라는 얘기인가"라며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군대에 갔으니 말은 될 수 있겠지만, 안중근 의사의 위대함이 줄어드는 거 아니겠나. 지나쳤다"고 밝혔다.


한편 파문이 지속하자 민주당은 관련 부분을 삭제한 뒤 수정 논평을 냈다. 이후 박 원내대변인은 언론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적절하지 않은 인용으로 물의를 일으켜 깊이 유감을 표한다"라면서 "앞으로 좀 더 신중한 모습으로 논평하겠다"고 사과했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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