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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삼원색', 내부반발이 변수…"의견수렴 한 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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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국민의힘이 삼원색(빨강ㆍ파랑ㆍ노랑)을 사용하는 당색 변경 작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당 내 반발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17일 오전 회의에서 당색 변경에 대한 의견을 추가로 수렴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김수민 홍보본부장이 최종안을 마련해서 의원들에게 보고하고, 최종 의견을 듣는 과정을 거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확하게 어떤 식으로 활용되는지 내용들을 다 보여주자는 것. 이에 국민의힘은 온라인 의원총회 등을 통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작업을 한 번 더 거칠 예정이다.

당명부터 작업을 총괄한 김 홍보본부장은 앞서 새로운 당색으로 빨강ㆍ파랑ㆍ노랑을 함께 사용하는 초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삼원색은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빨강)과 더불어민주당(파랑), 정의당(노랑)의 당색이다. 진보부터 보수까지 모든 이념을 아우르고, 김종인 비대위에서 추구하는 탈이념 정신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를 보고받은 김 위원장 역시 "특정 이념에 함몰되지 않고 다양한 가치를 녹여내는 방향으로 진행된 것 같다"며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하지만 당 소속 의원들의 반응은 달랐다. 익숙해진 핑크색을 굳이 왜 바꾸려 하느냐는 불만부터 지역구 사무실 인테리어, 점퍼 등 교체비용을 감안해 현행 핑크색을 유지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박대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새 당색을 '섞어찌개'에 비유하며 "정당은 정체성이 근본이다. 보수와 진보, 중도를 동시에 표방하는 정당이 세계 어디에 있는가"라고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다.


실제 당내 의원, 당협위원장 250명을 대상으로 한 색상 선호도 조사에서도 핑크와 빨강 등 붉은색 계열이 66% 가량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고, 2~3가지 색을 혼합하는 안은 가장 적은 표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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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반발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정강정책, 당명 개정 작업에서부터 쌓여왔던 불만이 당색 변경 과정에서 표출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공개적으로 반발하지는 않았지만 의원들 사이에서는 대대적 보수색 빼기에 나선 김 위원장의 혁신 방향, 비대위 중심의 결정 구조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당 지도부로서는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당 내 반발로 당 핵심 정책에서 '국회의원 4연임 제한'을 뺀데 이어 당색마저 기존안을 뒤집으면 앞으로의 혁신 작업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그렇다고 의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강행하는 것도 부담이 된다. 당색 변경 작업이 뜻밖의 리더십 시험대가 된 셈이다.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는 전문가의 의견을 존중해 기존안을 유지하자는데 이견이 없었다. 다만 의원들의 반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비대위 관계자는 "주호영 원내대표는 의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설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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