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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하게 현실 직시해야"…현대차, 임금협상서 '기본급 동결' 제시

최종수정 2020.09.17 11:20 기사입력 2020.09.1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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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언태 사장 "해외시장 붕괴·내수도 위축" 호소
기본급 동결·통상임금 130%+50만원 성과금 제시

지난달 27일 현대차 노사가 올해 임단협 4차 본교섭을 진행하는 모습(사진=현대차 노조)

지난달 27일 현대차 노사가 올해 임단협 4차 본교섭을 진행하는 모습(사진=현대차 노조)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미래 생존을 위한 투자를 게을리할 수 없는 상황에서 회사는 그야말로 빚까지 내서 회사의 생존과 미래를 이어가는 상황입니다. 더 보태거나 뺄 것 없이, 우리가 직면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냉정하게 직시해야 합니다."(하언태 현대자동차 사장)


현대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의 첫 임금안을 노조에 내밀었다. 기본급은 동결하고 월 통상임금의 130%+50만원을 성과금으로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날 울산공장 등 세 곳에서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된 11차 교섭에서 이 같은 임금안을 제시했다. 이밖에도 코로나19 위기 극복 격려금 50만원, 우리사주 5주, 재래상품권 5만원 지급 등이 포함됐다.


이번 사측 제시안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사측 교섭대표인 하 사장은 앞서 10차례 열린 교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경영 여건에 대해 수차례 강조해왔다. 지난 15일에는 울산공장에 붙인 대자보를 통해 "해외 판매시장 자체가 붕괴되고 있고 상반기 버팀목이 됐던 내수시장도 개소세 인하율 축소,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판매가 위축되고 있다"며 "현 유동성 위기 등 대내외 환경을 고려할 때 더 이상 교섭을 지지부진하게 이어갈 수 없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노조는 사측의 제시안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이후 실무교섭에서 논의를 계속하며 12차 본교섭 일정을 잡는다는 입장이다. 노조가 기본급 월 12만304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요구한 상태인 만큼 임금과 성과급을 중심으로 집중 논의가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성과급을 일부 조정하는 수준에서 노사가 합의점을 찾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 위기에 노사간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데다, 양측 모두 추석 전 타결에 대한 의지가 강한 탓이다. 찬반투표 등 향후 절차를 고려할 때 추석 전 임단협 최종 타결에 이르기 위해선 내주 초까진 잠정합의에 도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단 올해 노조의 관심사였던 전기차 전용 공장, 총고용 보장 등 일자리 관련 이슈가 지난 교섭에서 상당 부분 합의를 이뤘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노조가 별도 요구안의 최우선 순위로 삼은 시니어 촉탁직 공정배치 관련 노사 간 입장차가 크다는 점은 불안 요소로 꼽힌다.


한편 기아자동차의 임단협 교섭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과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전기차 등 미래차 관련 고용 확보 등 쟁점이 산적해 있으나 아직 합의가 가까워졌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여기에 전날 기아차 소하리공장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교섭 일정도 미뤄질 수밖에 없다. 기아차 노사는 이번주 예정된 5차 본교섭은 다음주로 연기하고 일단 오는 18일 실무교섭에 나설 예정이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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