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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고민합니다" 학교 등교 재개에도 자녀 돌봄 문제 여전...학부모 '한숨'

최종수정 2020.09.16 11:05 기사입력 2020.09.1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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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수도권 등교 재개…등교 인원 유·초·중 1/3 고 2/3 제한
맞벌이 학부모 "돌봄 문제로 퇴사 고민" 하소연
전문가 "정부서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제 지원해야"

한 초등학교에서 교장 선생님이 학생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초등학교에서 교장 선생님이 학생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면 원격수업을 유지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 학교가 오는 21일부터 등교수업을 재개한다. 그러나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 유·초·중학교의 등교 인원을 3분의 1 이내, 고등학교는 3분의 2 이내로 제한하기로 하면서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등교 재개를 안 하느니만 못하다"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해 주당 1~2회만 등교하다 보니 돌봄 문제는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자녀 돌봄 문제로 퇴사까지 고민하는 맞벌이 부부도 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전문가는 시차출퇴근제나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제를 지원해 돌봄 공백을 해소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정에 따라 서울·경기·인천 지역 모든 학교는 21일부터 등교수업을 재개한다"며 "다만 추석 연휴 특별방역 기간을 감안해 10월11일까지 강화된 학교 밀집도 최소화 조치를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달 26일부터 2학기 모든 수업을 원격으로 대체한 수도권 학교의 등교가 재개된다. 다만 방역당국이 추석 연휴 특별방역 기간(9월28일∼10월11일)을 설정하기로 한 점을 고려, 연휴 이후인 다음 달 11일까지는 등교 인원을 제한할 방침이다.

유치원과 초·중학교는 등교 인원이 3분의 1을 넘지 않아야 하며, 고등학교는 3분의 2 이내로 제한된다. 문제는 이같은 조치에도 실제 학생들의 등교수업 일수는 많아야 일주일에 그친다는 점이다.


이렇다 보니 등교 재개 소식에도 자녀를 둔 맞벌이 직장인 부모들은 한숨을 쉬고 있다. 맞벌이 가정은 이미 1학기에 돌봄휴가나 연차를 다 소진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초등학생 자녀 두 명을 키우고 있는 직장인 A(43) 씨는 "등교 재개에 한숨 돌리나 했는데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한단다"며 "남은 연차도 없고 하도 많이 쉬어서 회사에 눈치도 보인다. 부모님께 맡기는 것도 한계가 있어 걱정이 많다"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매일 학교에 나가는 것도 아니다. 우리 애는 추석 전 딱 2일 등교하는데 안 하느니만 못하다고 느껴진다"며 "결국 이전 원격수업과 다를 게 없지 않나. 또 학교에서는 무슨 줌 수업을 시범 운영하겠다고 연락이 왔다. 등교 준비하랴 줌 수업 준비하랴 이래저래 더 바빠졌다. 아무래도 초등생이 두 명이다 보니 회사를 그만두고 케어를 해야 하나 고민이 된다"라고 토로했다.


정부에서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운영하는 긴급돌봄교실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초등학교 3학년 자녀가 있다는 한 맘카페 회원은 "워킹맘이라 집에서 공부를 봐줄 수도 없어 긴급돌봄교실에 보냈다. 솔직히 초등 긴급돌봄교실도 말 그대로 데리고만 있는 것이라 애가 공부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등교 재개도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꼴로 나가는 거라 의미가 없다. 아이를 위해 퇴사를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호소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인해 재택근무가 해제된 회사도 많아져 아예 퇴사를 고민하는 부모도 늘고 있다.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초등학교 이하 자녀를 둔 부모 41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143명(50.5%)이 '자녀 돌봄 공백을 버틸 수 없어 휴업이나 퇴사를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직장 생활과 보육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없다보니 부부 중 한 명은 퇴사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셈이다.


고용노동부가 지원하는 가족 돌봄 휴가나 자신의 연가를 사용하기도 쉽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맞벌이 직장인 196명(69.2%)은 '연차 사용이 쉽지 않다'고 답변했으며, 238명(84%)은 '가족 돌봄휴가를 사용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는 △재택근무나 유연근무 지원이 115명(40.6%)으로 가장 많았고, △돌봄휴가 지원금 확대(19%) △휴원·온라인 해제(16%) △돌봄휴가 기간 연장(11%) 등이 뒤를 이었다.


상황이 이렇자 맞벌이 부부를 위한 돌봄 공백 해소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8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맞벌이 부부 1인 의무재택근무제'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인은 "맞벌이는 어쩌죠? 우리 아이만 엄마·아빠가 맞벌이란 이유로 안전하게 학습하지 못한다"며 "정부의 빠른 대처 부탁드린다"라고 촉구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등교 재개와 관련해 일부에서 나오는 지적에 대해 "현재 코로나19로 등교 수업을 전면으로 할 수 없는 상황이며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이 더 중요하다"며 "교육부도 방역당국과 오랜 논의 끝에 내린 결정한 사안이다. 등교를 재개하든 하지 않든 문제점은 나올 수밖에 없다. 이를 빨리 시정해서 학생들과 학부모가 만족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 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전문가는 맞벌이 부부의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의 정책과 기업의 문화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맞벌이 부부 돌봄 공백 설문조사를 진행한 장 의원은 "긴급한 돌봄이 필요한 경우 연차나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직장 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시차출퇴근제나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제를 지원해 자녀를 둔 직장인 부모가 일과 돌봄을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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