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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제재]삼성·SK, 화웨이 대체자 찾는다 "오히려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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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거래처 찾는 전자업계…중국 샤오미 오포 비보 등 물망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 전자업계에는 기회 올수도

[화웨이 제재]삼성·SK, 화웨이 대체자 찾는다 "오히려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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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이창환 기자]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추가 제재가 15일 발효된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화웨이를 대체할 새 거래선으로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기업을 최우선 리스트에 올리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섰다.


1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 와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등 화웨이와의 거래 규모가 크던 국내 전자업체들은 연일 내부 회의를 열고 화웨이 사태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화웨이가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산업 분야는 반도체다. 화웨이는 애플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한국산 반도체를 구매하는 주요 바이어다.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 1, 2위를 다투고 통신장비 분야에서는 1위 업체인 만큼 화웨이는 반도체가 많이 필요하다. 지난해 화웨이가 우리나라에서 구매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전자부품만 1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당장 이날부터 화웨이 매출이 중단되면서 우리 기업들의 피해는 불가피하다. 이에 우리 기업들은 화웨이를 대체할 구매자를 빠르게 찾기 위해 고객들과의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화웨이를 대체할 유력한 바이어로는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회사인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이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중국을 포함한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이들이 주로 화웨이의 점유율을 가져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이 올해 15.1%에서 내년에는 4.3%까지 급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제재로 부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아예 시장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할 것으로 본 것이다.


그만큼 다른 업체들의 점유율은 올라간다. 샤오미는 10.0%에서 12.1%로, 오포와 비보는 9%에서 10% 선으로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과 삼성전자 역시 일정 부분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은 물론 샤오미, 오포, 비보 등 대부분의 스마트폰업체는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산 메모리반도체를 사다가 쓰고 있다. 앞으로 이들의 점유율이 상승하면 우리 제품이 더 많이 팔려 화웨이 매출 감소분이 상쇄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아주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고 몇 년 전부터 진행돼온 만큼 이미 우리 기업들은 대체 거래선과 접촉을 늘리는 등 대안을 마련해오던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는 피해가 갈 수도 있겠지만 장기로 보면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 제재]삼성·SK, 화웨이 대체자 찾는다 "오히려 기회" 원본보기 아이콘

◆통신업계에는 화웨이 제재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화웨이 제재가 오히려 우리 기업들에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통신업계를 중심으로 5G 이동통신사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


업계에서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을 시작으로 이미 미국과 일부 동맹국 사이에서는 5G 네트워크 구축 과정에서 화웨이 대신 삼성전자를 선택하는 기류를 감지하고 있다.


가장 먼저 화웨이를 배제하고 나선 미국의 경우 지난달 3.5㎓ 대역 주파수 경매를 마무리한 데 이어 오는 12월 C밴드 대역 경매를 진행한다. 업계에서는 화웨이 제재로 미국 통신장비시장이 삼성전자ㆍ노키아ㆍ에릭슨의 '3파전' 구도로 편성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특히 앞서 약 8조원 규모의 버라이즌 5G 장비를 수주한 삼성전자가 12월 미국 주파수 경매에서도 대규모 물량을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른다.


업계 관계자는 "12월 경매가 이뤄지는 C밴드 대역은 이통사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대역"이라며 "화웨이는 배제됐고 미국 이통사들과 관계가 멀어진 노키아 물량까지 삼성전자가 가져갈 수 있다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이는 국내 통신장비업계에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삼성전자에 납품 중인 국내 장비부품 협력사는 KMW, 오이솔루션, 서진시스템 등 90곳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달 마무리된 미국 주파수 경매 후 이통사-장비업체-장비부품업체로 이어지는 발주 계약도 구체화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르면 이달 말, 다음 달 초부터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에 납품하는 국내 중소 장비부품업체들의 수주 공시도 줄을 이을 전망이다.


통상 주파수 경매 마무리부터 발주, 수출에까지 총 3개월가량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4분기 중 한국산 5G 장비가 미국에 수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 때처럼 중국이 미국의 제재에 동조한 한국을 향해 경제적 불이익 조치로 맞설 수 있다는 우려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이날부터 발효되는 추가 제재안은 미국의 장비, 소프트웨어, 설계기술 등을 사용해 생산된 제품을 미국 상무부의 사전 승인 없이 화웨이에 공급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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