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톰 크루즈 닮은 IQ 160 박사'로 속여 정자 기증, 36명 아빠된 美 남성

최종수정 2020.09.14 21:18 기사입력 2020.09.14 21:18

댓글쓰기

지난 2000년서부터 거짓 인적 사항 작성해 정자 기증
최근 팟캐스트 방송서 "가족과 아기들에게 용서 구한다" 토로

가짜 인적사항을 게재한 뒤 정자를 기증해 최소 36명 이상 아이들의 생물학적 아버지가 된 미국인 크리스 아젤레스 씨. / 사진=트위터

가짜 인적사항을 게재한 뒤 정자를 기증해 최소 36명 이상 아이들의 생물학적 아버지가 된 미국인 크리스 아젤레스 씨. / 사진=트위터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미국에서 전과자가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정자를 기증, 아이 36명의 생물학적 아버지가 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2일(현지 시각) 영 매체 '더선'에 따르면 미국인 크리스 아젤레스는 지난 2000년부터 미 조지아주 자이텍스 정자은행을 통해 1주일에 2번씩 정자를 기증하고 돈을 받아 생활비를 벌었다.

정자를 기증받은 어머니들은 그를 이름이 아닌 '기증자 9623'으로 알고 있었다. 정자은행은 이들 어머니들에게 기증자의 지능지수(IQ)가 160이며, 4개 언어를 구사하고 신경공학 분야에서 박사 학위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해 왔다. 또 외모가 할리우드 배우인 톰 크루즈를 닮았다고 했다.


정자은행 내에서도 인기가 높았던 해당 정자는 영국 캐나다 등 여러 곳으로 보내졌다. 아젤레스 씨의 정자로 태어난 아이는 현재 최소 36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그가 정자를 기증하면서 작성한 인적사항이 전부 거짓이었다는 데 있다. 그는 박사 학위를 준비한 적도 없고, 오히려 대학을 중퇴했다. 또 지난 1999년 조현병 진단을 받았으며, 2005년에는 강도 혐의로 기소돼 8개월의 징역형을 살았다. 2014년에는 사격장 총을 빌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같은 사실을 정자를 기증한 지 14년여가 지난 2014년, 정자은행이 실수로 그의 실명인 크리스 아젤레스 및 이메일 주소를 한 가족에게 보내면서 알려지게 됐다.


이후 정자를 기증받은 가족들은 아젤레스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또 가족들은 정자은행 측에도 지난 2016년부터 12건 이상의 소송을 제기했으며, 현재 조지아 대법원에서 1건의 소송이 계류 중이다.


한편 아젤레스는 사실이 탄로 난 뒤 최근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 "관련된 가족과 특히 아기들에게 용서를 구한다"며 "그들의 신뢰를 저버려 너무 미안하고, 행복하지 않다"고 토로했다.


해당 방송에서 아젤레스는 가짜 인적사항으로 정자은행에 자신의 정자를 기증하게 된 경위를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드럼연주자로 성공하길 꿈꾸던 때 대학을 중퇴하고, 룸메이트 중 한 명이 신문광고를 보고 정자은행을 알려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악의적인 의도는 없었다"며 "아이들이 오래도록 행복하고 평화로운 삶을 살길 바란다. 언젠가 모두는 아니더라도 최소 몇 명은 어느 시점에 만나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