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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산에 좀 가지마세요" '산악 코로나' 일가족 확진… n차 감염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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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산악모임 카페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38명
충남 홍성서 일가족 8명 확진 판정
산악 모임 카페서 감염된 확진자가 친인척에게 전파 추정
'산악 코로나' n차 감염 확산 우려
방역당국 "야외라도 밀접 접촉하면 감염" 사회적 접촉 자제 당부

산악인들이 등산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무관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산악인들이 등산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무관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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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수도권 산악모임 카페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명이 추가돼 38명으로 늘어나면서 취미로 등산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굳이 자신의 취미 활동을 위해 등산을 하느냐는 지적이다. 충남 홍성에서는 일가족 전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산악 모임 관련 확진자가 전파한 것으로 추정, 'n차 감염'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야외활동도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있어, 활동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1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수도권 산악모임 카페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38명이다. 앞서 3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서울, 경기 안양, 광명, 충남 홍성 등에서 확진자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해당 카페는 온라인으로 등산 장소를 공지하고 참가자를 모집하는 방식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이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지침이 시행 중이던 지난달 29일과 30일, 이달 1일에 등산과 함께 뒤풀이 모임을 하면서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이들에 대한 비판 여론이 크다. 자신의 취미 활동을 위해 산에 오르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결국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줬다는 지적이다.


40대 회사원 김 모 씨는 "코로나 상황에서 외부 활동을 줄여야 하는데, 개인 취미 활동으로 확진 판정을 받고 이건 좀 아닌 것 같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나도 '자전거 타기' 등 취미가 있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활동을 접었다"고 덧붙였다.

30대 직장인 이 모 씨는 "산악 활동의 경우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장소가 아닌가"라면서 "이런 이유로 조사가 어려울 수 있다. 코로나도 문제고 조사도 힘들고, 왜 무리해서 취미 활동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드렸다. 그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면 뭐하나"라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지난 4월 26일 북한산 백운대가 등산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 없음. 연합뉴스

지난 4월 26일 북한산 백운대가 등산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 없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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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 모임 온라인 카페와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는 'n차 전파'까지 일어나고 있다.


지난 9일 충남 홍성에선 전날 일가족 8명이 한꺼번에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는 이 산악 모임 카페에서 감염된 확진자가 친인척에게 전파한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산악 모임 카페 회원들은 지난 8월29일과 30일, 9월1일 등 3차례에 거쳐 각기 다른 인원이 참석한 채 뒤풀이 형태의 식사 모임을 했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어제(9일) 32명의 참석자를 대상으로 검사·조사를 진행했는데 오늘(10일) 추가 확진자가 나온 게 추가 검사 대상자가 있었는지는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며 "식사와 관련한 상황(오후 9시 이후 식사 등)에 대한 정보도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산악 관련 코로나19 확진 상황을 종합하면 결국 산행의 경우 야외긴 하지만 호흡이 가빠져 비말(침방울) 전파가 쉽게 이뤄지고, 여기에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은 채 음식 섭취와 대화까지 하면서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는 셈이다.


방역당국은 야외활동 당부를 권고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야외 공간이라도 밀접한 여건 조성되면 감염될 위험이 있다. 지금처럼 감염경로를 찾지 못한 사례가 많은 시기에는 더욱 더 그렇다"면서 "실제로 캠핑장과 골프모임, 산악모임에서도 감염이 발생했다"고 야외 활동에 대한 자제를 당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 중인 서울 시내 한 야외 카페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 중인 서울 시내 한 야외 카페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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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부는 수도권에 내렸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를 2단계로 완화하고 기간을 14일 0시부터 2주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프랜차이즈 카페와 PC방, 학원·스터디카페·실내체육시설 등 운영이 다시 정상화된다.


다만 매장 내 거리두기 조건을 의무적으로 갖추고 방역수칙을 엄격하게 준수해야 한다. 치명률이 높은 고위험군이 다수 밀집한 의료기관과 요양병원·시설 등은 선제적으로 방역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 마스크 착용, 출입자 명부 작성, 테이블 간 2m(최소 1m) 간격 유지도 의무적으로 준수해야 한다. 이용자가 포장·배달 등을 이용해 매장에서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 경우에는 출입자 명부를 작성하지 않아도 된다.


박 1차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처에 "방역 당국으로서 참 많은 고심을 했고 또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했다"며 "가장 염두에 둔 것이 현재 상황의 거리두기에서 자영업자와 서민층의 희생이 너무 크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생활방역위원회의 자문에서도 '지나친 희생은 완화하고, 위험도가 커지는 시설에 대한 정밀방역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며 "전체적으로 2단계로 내리지만 일부 시설과 영역에 대해서는 더 엄격하게 방역조치를 강화하는 쪽으로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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