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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올 한해만 순매수 50兆…대형주·언택트 위주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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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하루만 1.4조원 사들여
아직 대기중인 예탁금 54.7조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

동학개미 올 한해만 순매수 50兆…대형주·언택트 위주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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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금보령 기자]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가 50조원을 돌파했다. 한 해 매수액으로는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다. 국내 증시를 이끌고 있는 동학개미들의 자금은 대형주와 비대면(언택트), 바이오 관련주에 집중적으로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개인투자자들의 코스피·코스닥 합산 누적 순매수 금액은 총 51조177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날 주식시장에서 개인이 1조4204억원을 추가로 순매수하면서 누적액이 처음 50조원을 돌파했다.

1999년 한국거래소가 매매동향 통계를 집계한 이후 한 해 개인의 최대 순매수 금액은 2018년 기록한 10조8742억원이다. 올해는 이보다 약 5배 많은 주식을 매집 중이다. 개인의 매수세가 폭발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증시가 크게 출렁인 지난 3월로 월간 역대 최대치인 11조4855억원을 순매수했다. 이후에도 매월 4조~7조원대의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올해 국내 증시에서 28조2709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투자가 역시 22조858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증시 '큰손'들의 50조원이 넘는 매물을 개인이 모두 소화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지수 안전판 역할을 하던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의 매수세는 올해 들쑥날쑥한데 개인의 매수세는 꾸준하다"며 "향후 반등을 염두에 둔 매수세로 보이지만 지수 상승을 이끄는 데 일조한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순매수 규모 50조원을 넘어선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주식시장에 더 들어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증시 대기 자금으로 분류되는 투자자예탁금이 54조7561억원에 이른다. 역대 최대 규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채권에 비해 높은 수익이 예상되는 데다 금리도 사상 최저로 낮아져 주식 투자가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역대 최대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하고도 증시 대기 자금이 늘어나는 것은 개인들이 지속적으로 투자 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주로 대형주를 선택하는 모습을 보였다. 개인의 코스피시장 월별 순매수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코로나19 확산이 심화하기 전인 지난 1월의 경우 삼성전자 를 필두로 SK하이닉스 , 셀트리온 , LG전자 , 한국전력 등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시가총액 1위와 2위답게 코로나19 이후에도 꾸준히 월별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코로나19 장세가 시작되면서 눈에 띄기 시작한 건 언택트 종목들이다. 지난 1월에는 순매수 상위 종목에 들지도 못하던 카카오, NAVER, 엔씨소프트 등이 3월부터 슬금슬금 들어왔다. 5월에는 개인투자자들이 NAVER 카카오 를 각각 두 번째, 세 번째로 많이 사들였다. NAVER와 카카오는 개인들이 꾸준히 사모으는 종목으로 자리 잡으며 지난달에도 순매수 상위 종목을 유지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단연 바이오주를 택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코로나19와 관련된 바이오주 찾기에 나선 모습을 보였다. 개인투자자들의 지난 1월 코스닥시장 월별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HLB , 헬릭스미스, 에이비엘바이오, 신라젠 등이 있었으나 2월부터는 판도가 조금씩 바뀌면서 씨젠 , 알테오젠 , 제넥신 등이 서서히 치고 올라왔다.


지난 7월부터는 SK바이오팜 상장 이후 기업공개(IPO)시장이 활황으로 돌아서면서 공모주들을 사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7월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에이프로 , 소마젠, 신도기연 , 위더스제약 , 솔트룩스 가 있었다. 이들은 모두 7월에 상장한 종목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개인투자자들은 과거와 달리 시장을 대표하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했고, 여기에 성장성이나 미래 수익성이 기대되는 종목도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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