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최고가 질주…옵트론텍, 자율주행 렌즈 사업 빛보나

스마트폰 광학필터와 렌즈 기술력 우수
자율주행 카메라용 렌즈 기술 개발…자율주행 차량 적용 테스트 중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테슬라 주가가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면서 전기차와 자율주행 등 미래 자동차 관련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광학필터와 렌즈 등을 생산하는 옵트론텍 이 자율주행 차량에 들어가는 렌즈를 개발해 신규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테슬라는 전 거래일보다 3.97% 오른 2238.75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2010년 6월 상장한 이후 최고가다. 장중 한때 229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테슬라가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전기차 관련주가 동반 강세 흐름을 보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완전 자율주행 기본적인 기능을 완성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자율주행 관련주에 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 광학필터 개발업체 옵트론텍은 수년 전부터 자율주행 카메라 렌즈 기술을 개발하는 데 투자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옵트론텍 은 전장용 자율주행시스템(Level 4)에 적용되는 카메라 렌즈를 개발해 세계적인 자율주행 개발업체와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옵트론텍 은 광학 설계, 기구설계, 회로설계 기술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전장용 자율주행시스템에 적용하는 카메라 렌즈를 개발했다.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는 데 카메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인기를 끄는 요인 가운데 하나는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갖췄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전방 8개 카메라와 12개의 울트라소닉 센서, 레이더를 이용해 전후방 차량의 거리와 속도 등을 제어해 급제동이나 머뭇거림 없이 부드럽게 차선을 바꿔준다.

자율주행 기술이 발달할수록 카메라 렌즈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스마트폰 광학필터와 렌즈 부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옵트론텍 이 본격적으로 자율주행용 카메라 렌즈를 공급하면 매출이 늘어나는 데 도움이 된다.

옵트론텍 주력 사업부문 개선도 기대되고 있다. 옵트론텍 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단말기 카메라에 들어가는 광학필터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옵트론텍 은 2000년대 초 카메라폰이 등장할 때 이미지센서용 필터인 적외선차단 필터를 국내 최초로 양산했다.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고화소화가 진행되면서 2세대 필터라 할 수 있는 블루필터를 국내 최초로 양산에 성공했다. 카메라 모듈 슬림화에 최적화된 3세대 필터인 블랙마스킹이 구현된 필름필터를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하면서 필터 트렌드를 주도했다.

옵트론텍 실적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인다. 갤럭시S20에서 호평받았던 1억 화소급 카메라모듈 생산 비중이 높아지면서 옵트론텍 프리즘 부품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제조사가 1억화소급 잠망경식 '폴디드 줌' 카메라 채택을 늘리는 점도 옵트론텍 실적 개선 요인 가운데 하나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부터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20에 폴디드 카메라를 채택하면서 프리즘 부품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증가로 필름 필터 매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