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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박한 불모지 '식자재 유통'에 쏟은 20년…CJ, 산업화 선도 '3조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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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일 창립 20주년 CJ프레시웨이…식자재 유통 시장 산업화 선도
업계 첫 매출 3조원 돌파…‘센트럴키친’ 본격 가동 '미래 수익 확보'

척박한 불모지 '식자재 유통'에 쏟은 20년…CJ, 산업화 선도 '3조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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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척박한 불모지였던 식자재 유통 시장에 선진 시스템으로 승부수를 띄운지 20년, 복잡한 유통단계에서 비롯됐던 위생, 비합리적인 가격 등 다양한 문제점이 해결되면서 산업화가 이뤄지고 있다. 다음달 1일 창립 20주년을 맞는 식자재 유통·급식 기업 CJ프레시웨이 는 식자재 확보에서부터 제품화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선진 시스템을 구축해 산업화를 선도하고 있다. 그간 20년이 시장 선진화와 인프라 구축을 위한 개간(開墾)의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20년은 시장을 키우고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는 수확의 시간으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선진 시스템’ 씨 뿌린지 20년… 시장을 바꾸다

28일 한국식자재유통협회에 따르면 국내 B2B(기업 간 거래) 식자재 유통 시장은 약 38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외형은 거대하지만 기업화 수준은 10% 남짓에 불과.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2만여 개인 사업자 및 중소유통업체들이 과거부터 이어온 유통망과 시스템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식자재 유통 경로는 평균 6단계를 거치며, 이 복잡한 과정에서 붙는 과도한 마진이 농가와 소비자 편익을 저해하는 요소로 꼽힌다. 식자재 가격에서 유통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53.4%(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2017년 기준)이며, 일부 채소와 과일은 70%에 달하기도 한다. 장마와 가뭄, 병충해 등에서 발생하는 수급 변동도 골치다. 대금 지급을 다음 달로 넘기는 이른바 ‘깔아두기’도 마찬가지다. 돈이 묶여있는 탓에 농가들은 기존 유통단계를 계속 이용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수많은 위해 요소가 시장에 산재해 있지만 시스템의 부재로 인해 수십 년간 해결되지 못한 채 반복돼왔다.


CJ프레시웨이 가 20년 전인 1999년 기업형 시스템을 앞세워 시장에 진출했을 당시에도 이러한 환경에 부침을 겪었다. CJ제일제당 내부에서는 1996년께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 사업과 관련해 5개년 계획을 세우고 당시 남산 CJ제일제당 신사옥에 그린테리아 셀렉션을 시범 운영했다. 1988년 올림픽을 치르면서 경제규모가 고도화되고 국민 소득수준이 증가했다. 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 역시 식품 품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품산업이 양적·질적으로 향상되던 시기였다. 단순히 CJ제일제당의 가정식 재료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외식사업으로 방향을 잡았다. 사업을 구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신뢰. 가격도 중요하지만 품질, 그리고 많은 물량을 적시에 공급받을 수 있느냐 하는 점이었다. 시스템화된 식자재 유통 사업의 본질 구축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


CJ프레시웨이 는 2003년 전사자원관리시스템(ERP)을 적용하고 식품안전센터와 전국 주요지역에 물류센터를 설립했다. 유통단계를 간소화해 양질의 식재료를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하기 위해서였다.

식품안전센터는 안전성이 중요한 병원 급식 식자재 유통에 주효했다. 2007년 업계에서 처음으로 연세대학교 신촌 세브란스 병원 급식장에 식품안전관리기준(HACCP)을 취득했으며, 2010년 민간 기관으로는 처음으로 노로바이러스 검사기관으로 지정됐다. 지난해 2월에는 강남 세브란스 병원에서도 HACCP 인증을 받았다.


식품안전센터와 거점 물류센터로 ‘안전성’과 ‘적시 공급’을 확보하자 성장세에 속도가 붙었다. 2005년 약 3500억원이었던 매출은 2010년 1조원을 돌파했다. 2015년에는 2조원, 지난해에는 3조원의 벽을 넘어섰다. ‘건강한 먹거리 유통’이라는 초심을 잃지 않고 시장 산업화에 매진해온 결과다.


외형이 급격하게 성장하는 상황에서도 내실을 견고히 했다. 2015년 송림푸드 인수를 통해 소스류 공급라인을 구축했으며, 2019년 전처리 업체 제이팜스·제이앤푸드를 인수해 맞춤형 식자재 공급력도 갖췄다. 효율적인 원물 공급으로 ‘원팩 솔루션’을 구현할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된 것이다.

경기도 이천에 준공된 센트럴키친 전경.

경기도 이천에 준공된 센트럴키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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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위한 전진기지 ‘센트럴키친’…실버·키즈 시장 선점

CJ프레시웨이 는 식자재 유통 1위 기업으로의 위치를 견고히 하기 위해 지난 6월 경기도 이천에 센트럴키친 중부점을 완공했다. 센트럴키친은 대지 약 1만1173㎡(3380평), 지상 2층 규모로 하루 약 25t 규모의 반찬류와 반조리 상품을 생산하고 있다.


센트럴키친은 자체 표준 레시피를 활용해 균일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한다. RTH(Ready To heat), RTC(Ready To Cook) 형태로 배송돼 품질 향상은 물론 효율성과 위생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 각 급식업장에서 전처리 과정을 거치지 않아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철저한 관리감독으로 음식물 교차오염이나 이물 사고 등의 식품안전 문제도 예방할 수 있다.


CJ프레시웨이 는 센트럴키친을 통해 기존 단체급식업장은 물론 최근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실버·키즈 시장 수요에 대해서도 선제적인 대처가 가능해졌다. 계약재배를 통한 특화 식자재 확보에서부터 전처리, 가공, 제품화 등 전 과정을 자사 인프라를 활용해 맞춤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2015년 론칭했던 시니어 전문 식자재 브랜드 ‘헬씨누리’를 토탈 푸드케어 브랜드로 통합·확장했다. 맞춤형 식자재 공급은 물론 영양식단, 서비스 컨설팅, 사회공헌사업까지 아우르는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함이다. 최근에는 재가방문요양 서비스 기업인 ‘비지팅엔젤스코리아’와 업무협약을 맺고 시니어 전용 간식과 식사 등을 담은 ‘엔젤키트’ 개발에 나섰다. 고령친화식품 전문 생산기업인 ‘사랑과선행’과도 업무협약을 맺었다.


CJ프레시웨이 는 2014년 키즈 전용 브랜드 ‘아이누리’를 론칭하고 친환경·유기농 농산물 유통에 매진해왔다. 지난해에는 ‘아이누리 좋은 무농약 쌀’을 비롯해 채소와 과일, 잡곡류 등 친환경 농산물 30여종을 추가하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뼈를 99% 이상 제거한 수산물, 질소충전포장으로 신선도를 유지한 무항생제 한우·한돈, 우리 밀을 활용한 소포장 간식류 등 안전과 편의성을 극대화한 전용 상품 개발도 이어가고 있다.


CJ프레시웨이 는 현재 운영 중인 600여곳의 단체급식사업장에서 표준식단을 구성해 센트럴키친 상품을 중심으로 식단을 운영할 예정이다. 병원, 실버 경로에 특화된 상품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경로별 특성을 고려해 상품 품목을 200여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경상남도 양산시에 위치한 CJ프레시웨이 동부 물류센터.

경상남도 양산시에 위치한 CJ프레시웨이 동부 물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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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의 선순환…한국의 맛을 해외로

CJ프레시웨이 는 농가와의 계약재배를 통해 공유 가치 창출(Creating Shared Value) 경영에도 힘쓰고 있다. . 농가는 판로를 걱정하지 않고 안정적인 소득을 기대할 수 있으며, 기업은 파종에서부터 가공 및 상품화를 관리함으로써 양질의 원물을 확보할 수 있다.


CJ프레시웨이 의 상생 노력은 계약 확대로 이어졌다. 처음 계약재배를 시작한 2015년 당시 참여농가 135곳, 수매량 3630t이었던 규모는 지난해 1400여곳 농가, 수매량 4만여t으로 껑충 뛰었다. 계약재배 첫 삽을 뜬지 5년만인 2020년 현재 CJ프레시웨이 와 손 잡은 농가는 3098개, 예상 수매물량은 6만6000t에 달한다. 첫해와 비교했을 때 농가는 약 22배, 수매 물량은 17배 늘어났으며 올해 계약재배는 전국 51개 지역에서 여의도 20배에 달하는 5460㏊(54.6㎢) 규모로 이뤄진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다하고 있다. 버려지는 음식물을 줄이고 기아 퇴치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국제연합(UN) 구호기관인 유엔세계식량계획(World Food Programme, WFP)과 진행하는 ‘제로 웨이스트 제로 헝거’ 캠페인도 그 일환이다.


CJ프레시웨이 는 해외 사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현지 내수 식자재 시장 특성을 고려한 국가별 맞춤 식자재 유통 사업은 물론 글로벌 상품 소싱, 단체 급식 등 다양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2017년 업계에서 처음으로 칠레에 개설한 사무소는 페루, 콜롬비아의 농수축산물 1차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남미 네트워크의 거점으로 자리잡았다. 칠레 사무소를 통해 소싱한 상품들은 국내뿐 아니라 중국과 베트남 등 CJ프레시웨이 가 진출한 국가에 유통된다.


해외 브랜드와의 독점 계약을 통해 그간 국내 소비자들이 접하기 힘들었던 제품들도 소개하고 있다. 개인·중소 식자재 유통업체로는 사실상 진행하기 어려운 사업부문으로, 그간 국내외에 축적해온 CJ프레시웨이 의 유통망과 영업 노하우로 이뤄낸 성과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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