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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기업실적, 2분기 같은 서프라이즈는 물 건너갔다

최종수정 2020.08.25 11:29 기사입력 2020.08.2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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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영업이익 추정치
재확산 전, 후 비교해보니

243곳 9일 37조1874억원서
24일 37조286억원으로 0.43% 감소

코로나 신규 확진자, 세 자릿수 이어지고 있어
이후 실적 컨센서스 더 낮아질 듯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지난달까지만 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진정되는 듯하면서 국내 증시는 '코로나 리스크'보다 기업들의 '펀더멘털(실적)'에 주목하면서 코스피가 2400을 돌파했다. 기업들의 2분기 실적도 당초 예상보다 괜찮은 '어닝 서프라이즈'가 많았다. 이에 따라 3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2분기에 코로나가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가정하에 만들어진 경제전망치가 줄줄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들의 3분기 실적에도 비상이 걸렸다.


3분기 기업실적, 2분기 같은 서프라이즈는 물 건너갔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전날 국내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비교ㆍ분석한 결과,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추정한 243개 기업들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7조286억원으로 집계됐다. 2주 사이 실적 컨센서스가 0.43% 감소한 것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0명이었던 지난 9일 기준, 같은 조건으로 파악한 상장사 243개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7조1874억원이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2일 397명으로 9일에 비해 13배나 증가한 것이 기업실적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3분기(31조8967억원)와 비교하면 16.01% 증가한 수준이지만,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앞으로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더욱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미디어·섬유의복·백화점 등
대면업종이 눈에 띄게 감소


주요 기업별 실적 컨센서스는 엇갈린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 , LG생활건강 등은 2주 사이 변동이 없었고 네이버( NAVER ), LG화학 , 셀트리온 등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주도주들은 오히려 소폭 늘어났다.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9조27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1% 늘 것으로 전망되며 NAVER, LG화학, 셀트리온 등도 각각 전년동기대비 35.5%, 53.6%, 84.5%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SK하이닉스 는 전년동기대비로는 224.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D램 가격 하락 등의 이슈가 반영되면서 9일과 비교해서는 컨센서스가 5.6% 감소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이슈 전인 9일과 비교해서 3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눈에 띄게 감소한 업종은 미디어, 섬유의복, 개인생활용품, 백화점 등 대표적인 대면(콘택트) 업종이다.

제이콘텐트리 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0.1%, 9일 대비 77.7% 감소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화승엔터프라이즈 , 한세실업 등 섬유의복으로 분류되는 곳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9일 대비 두 자릿수로 감소했다. 이들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49.6%, 52.5%, 47.7%씩 줄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물론 지난 9일과 비교해서도 각각 42.1%, 36.6%, 12.9% 감소했다. 이밖에 롯데쇼핑 , 애경산업 , 현대백화점 등의 개인생활용품업종으로 분류되는 유통업체들도 9일 대비 컨센서스가 13~18% 줄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감이 반영됐다.


증권가는 사회적 거리두기 제3단계 격상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정부나 시장 모두 코로나 방역과 경제활력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져있다"며 "당장 이번 주 세자리 수 확진자 증가세가 2주차에 들어서는데 14일째가 되는 오는 27일을 전후가 사회적 거리두기 제3단계 격상 여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경제성장률도 하향 조정에 무게를 뒀다. SK증권은 국내 경제성장률을 기존 -0.1%에서 -0.9%로 낮춰 잡은 상태다. 안 연구원은 "예기치 못한 코로나 재확산에 추가로 하향 조정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은 코로나 재확산 우려 등으로 다른 이머징시장보다 외인 순매도가 조금 더 강한 것이 관찰된다"며 "한국 자체의 문제로 국내 증시만 패닉이 온 사례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되 코로나 진정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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