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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외식은 하라면서…거리두기 2단계에 예비부부 '분통'

최종수정 2020.08.15 20:02 기사입력 2020.08.15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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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청원 청원글 하루새 37백명 동의
정부, 15일 서울 경기 지역에 2단계 격상
고위험시설 포함되는 예식장…홀인원 50명 한정
구체적 가이드라인 없어 웨딩홀-예비부부 '갈등'

여행·외식은 하라면서…거리두기 2단계에 예비부부 '분통'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2단계로 격상되면서 예비 신혼부부들이 정부 지침에 따른 피해보상 방안을 촉구하고 나섰다. 2단계로 격상 시 내부 인원을 50명 이하로 유지해야 하는 만큼 통상 보증인원이 200명 이상인 일반 예식은 정상적인 진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예식장들 역시 정부 방침 발표에도 예식장 소재 관할 구청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전달받지 못해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시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 시, 예식장 기존 계약 무효처리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에는 이날(15일) 오후 7시20분 기준 3736명이 '동의'를 한 상태다. 국민청원이 20만명이 넘어갈 경우 관련 부처가 공식 답변을 내놔야 한다.

정부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 중인 서울·경기지역에 대해 오는 16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2단계에서는 실내는 50명, 실외는 100명 이상이 대면으로 모이는 모든 사적·공적 목적의 집합·모임·행사가 금지된다. 공공시설은 원칙적으로 운영이 중단된다. 학교는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하게 된다. 현재 클럽과 헌팅포차, 노래방, 실내집단운동시설 등 고위험시설로 지정된 12개 시설 및 업종은 문을 닫아야 한다. 예식장 내 뷔페도 오는 19일부터 고위험시설에 포함되면서 이 조치를 따라야 한다.


청원인은 "정부의 탁상공론 대책으로 신랑, 신부가 초대할 수 있는 하객은 50명 미만"이라며 "이것도 예식장 직원 최소 5~10명을 제외하면 고작 40명 초대하겠다고 최소 1000만원 이상의 예식비를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계약 보증인원 최소 200명 이상은 무조건 결제해야 하는 조항 때문에 식대를 5만원만 잡아도 벌써 1000만원 이상 든다"며 "여기에 남자 예복과 드레스 대여비, 본식 촬영비, 혼주 한복비, 폐백비, 청첩장 모임 비용 등 부가적인 비용이 든다"고 토로했다.


서울 신도림 내 한 예식장.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서울 신도림 내 한 예식장.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회원수 41만명 규모의 한 대형 온라인 웨딩 커뮤니티에서도 관련 논란이 뜨겁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관련 글은 이날(15일) 하루에만 82건이 올라온 상태다. 오는 22일 예식이라고 밝힌 B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이후 피해를 보게 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라며 "예식장 역시 휴일이 끝나는 화요일에나 구청과 통화를 해봐야 자세한 상황을 알 수 있게 된다고 해 답답한 심경"이라고 토로했다. 이달 말 예식을 앞둔 A씨는 "강남구청에 문의를 해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줄 것을 요구했다"며 "하객 인원수 제한이 있을 경우 예비 신혼부부들의 피해 구제 방법을 문의해주고 다 함께 강력하게 문제 제기를 하면 상황 해결에 보탬일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식장들 역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내려오지 않아 비상이다. 서울 강남 A호텔 이벤트담당 지배인은 "당장 오늘과 내일까지는 괜찮다고 해도 다음주 예식인 신혼부부들로부터 전화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며 "지침을 어길 경우 예비 부부와 예식홀 모두 벌금을 내야 한다고 들었는데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라고 전했다.


B웨딩업체 웨딩플래너는 "상반기에 워낙 많은 예식장들이 자금 상황이 악화되면서 폐업했기 때문에 쉽게 보증인원을 줄여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특히 날짜를 4월에서 8월로 옮기거나 한 분들의 피해가 심각하지만 웨딩업계 입장에서도 손해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상황 속에서 국민의 코로나 우울을 해소한다며 지난 7월부터 '특별여행주간'을 추진해왔다. 지난 9일에는 오는 10월에도 특별여행주간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을 확대하며 종교문화 여행코스를 개발한다. 숙박을 비롯해 외식, 영화, 전시, 공연, 운동 시설에 이르기까지 모두 8개 부문의 소비에 1700억원 상당의 할인 쿠폰도 지급된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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