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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이용수 할머니 정의연과 동반 참석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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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할머니 "시위 형식 바꿔야" 재차 강조

이나영 이사장과 입장해 눈길
조사 받은 윤미향 의원은 불참

文 대통령 축사 "해법 찾을 것"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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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천안)=이현주 기자, 손선희 기자] "일본군대 위안부로 끌려갔던 김학순입니다."


1991년 8월 14일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첫 증언을 했다. 김 할머니의 증언으로 국내에서 위안부 피해자 인권 운동이 시작됐지만 올해 해당 단체들의 후원금 비리 문제가 터져 나오며 진통을 겪었다. 피해자 지원시설인 나눔의 집과 마포 쉼터에선 더 이상 할머니들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1992년1월부터 매주 수요일 종로구 중학동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의 적절성도 의심 받아야 했다.

김 할머니의 증언이 있었던 그 날로부터 29년이 흐른 14일, 충남 천안시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기림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2017년 정부 공식 기념일로 지정된 후 세 번째다.


수요집회에 더 이상 참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던 이용수 할머니는 이날 기념식에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과 함께 입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 할머니와 이 이사장은 같은 차를 타고 행사장에 도착했다. 하얀 한복 차림의 이 할머니는 소회를 묻는 질문에 "염려해주신 덕분에 (건강은) 괜찮습니다"라고 답했다. 이 할머니는 남은 생존 피해자 17명 중 유일하게 행사에 발걸음을 했다. 이 이사장은 "여러가지 안타까운 일에도 불구하고 이날 행사가 열리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검찰 조사를 받은 윤미향 전 정의연 이사장(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불참했다.


한편, 이 할머니와 정의연 이사장의 동반 입장을 양 측의 전면적인 '화해'로 해석하긴 아직 일러 보인다. 이 할머니는 행사 후 기자들과 다시 만나 당분간 수요집회에 참석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30년 간 시위(수요집회)는 세계에 알리는 잘한 일이었지만, 사과나 배상과 같은 문제 해결과는 관계 없는 일이었다. 시위 형식을 바꿔야 한다"는 기존 주장을 재차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영상 축사를 보내 "할머니들은 이제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며 "문제 해결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피해자 중심주의다. 정부는 할머니들이 '괜찮다'라고 하실 때까지 할머니들이 수용할 수 있는 해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가족부는 위안부 문제를 미래세대를 위한 운동으로 이어가겠다는 뜻을 이날 행사를 계기로 밝혔다. 미래를 위한 기억에 함께 하는 사람들(가칭)을 만들어 위안부 문제를 보다 보편적 여성 인권과 평화 의제로 확장할 수 있는 방식을 논의한다는 것이다. 이정옥 여가부 장관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을 의지의 기억으로 화답하겠다"고 말했다.




천안=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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