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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성관계로 대기업 입사?" 기안84 '복학왕' 여혐 논란…과거 장애인 비하도

최종수정 2020.08.12 22:15 기사입력 2020.08.1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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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복학왕' 작가 기안84.사진=연합뉴스

네이버웹툰 '복학왕' 작가 기안84.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웹툰작가 기안84(36·본명 김희민)의 '복학왕'이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네이버웹툰이 공식 입장을 밝혔다.


기안84 웹툰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에는 청각장애인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이 나와 기안84가 사과를 하기도 했다. 여성혐오 논란과 과거 장애인 비하 논란까지 겹치면서 복학왕 연재를 중단해달라는 청와대 청원도 올라왔다.

12일 네이버웹툰 매니지먼트 측은 "기안84가 지적을 당한 '복학왕 303회-광어인간 1회' 일부 내용을 수정, 삭제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작가님들의 창작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네이버웹툰 플랫폼의 파급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번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대중의 의견을 반영할 것이다. 이번 계기로 환기해 드리고 작가님들과 작품에 대해 긴밀하게 소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기안84 웹툰 '복학왕' 연재 중단 촉구 청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기안84 웹툰 '복학왕' 연재 중단 촉구 청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 연재 중지를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기안84의 작품 '복학왕' 303회, 304회 광어인간 1-2회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청원인은 "웹툰 중 주인공 여자가 본인보다 나이가 20살이나 많은 대기업 팀장과 성관계를 해 대기업에 입사한다는 말도 안되는 내용을 희화화한 장면을 보게 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부터 논란이 꾸준히 있었던 작가이고 이번 회차는 그 논란을 뛰어넘을 만큼 심각하다"며 "부디 웹툰 작가로서의 정체성과 의식을 가지고 웹툰을 그렸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문제가 된 해당 회차에는 여자 주인공 봉지은이 회식 자리에서 배 위에 얹은 조개를 깨부수는 장면이 담겼다.


기안84는 이 장면에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학벌이나 스펙, 노력 그런 레벨의 것이 아닌 그녀의 세포 자체가 업무를 원하고 있다"는 글을 적었다.



해당 웹툰 비판하는 네티즌 댓글.사진=네이버 댓글 캡처

해당 웹툰 비판하는 네티즌 댓글.사진=네이버 댓글 캡처



이를 본 독자들은 봉지은이 남자와의 성관계를 통해 입사했다는 내용을 연상케 한다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성관계를 통해 대기업 입사를 암시하는 장면이냐","보기 불편하다", "도대체 뭘 말하고 싶은거냐"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현재 '복학왕 303회-광어인간1'에서 봉지은이 배에 조개를 얹고 깨부수는 장면은 대게를 깨부수는 장면으로 대체됐다.


기안84가 연재하는 네이버 웹툰 '복학왕'이 문제를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 연재한 복학왕에서는 청각 장애인인 여성 캐릭터가 닭꼬치를 사먹는 모습이 담겼다.


문제는 발음이었다. 이 여성은 "닥꼬티 하나 얼마에오?"라며 어눌하게 말하는가 하면, 또 닭꼬치에 소스를 뿌리는 장면에선 '마이 뿌뎌야디', '딘따 먹고 딥엤는데'라고 속으로 말했다.


이에 대해 장애인 인권단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청각장애인을 희화화했다며 공개사과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장연은 당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입장'이란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작품에서는 이 캐릭터가 말이 어눌하고 발음도 제대로 못하는 것도 물론, 생각하는 부분에서도 발음이 어눌하고 제대로 발음 못하는 것처럼 표현되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청각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고취시키는데, 이번 연재물에서는 아예 청각장애인을 지적으로도 문제가 있는 사람인 것처럼 희화화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장연은 이어 "명백히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의한 법률' 제4조에 해당하는 장애인에 대한 차별 행위"라며 "기안84님이 지속적으로 특정 장애에 대해 광고를 통한 차별을 계속해 왔고, 그 차별이 쌓이고 쌓여 이번과 같은 결과물까지 만들어진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이 순간에도 기안84님의 '광고에 의한 차별'로 청각장애인 당사자분들은 깊은 배제와 상처를 받고 있다"고 전하며 "기안84님은 지금까지 작품을 통해 청각장애인에 대한 차별적 행위를 지속적으로 해 온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시기 바란다"고 기안84의 공식사과를 요구했다.


전장연은 또 기안84의 작품을 연재하고 있는 네이버 웹툰에 대해서도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적인 행위가 다른 작품에서 재발하지 않도록 방안을 마련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청각장애인 희화화 파문이 확산하자 기안84는 논란이 되는 부분을 수정한 뒤 해당 회 말미에 입장을 내고 "이번 원고에 많은 분이 불쾌할 수 있는 표현이 있었던 점에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했다. 이어 "성별, 장애, 특정 직업군 등 캐릭터 묘사에 있어 많은 지적을 받았다"며 "작품을 재밌게 만들려고 캐릭터를 잘못된 방향으로 과장하고 묘사했다"며 사과한 바 있다.


한편 '복학왕' 연재 중지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은 이날 저녁 8시10분 기준 86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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