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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택배도 진료도 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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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협회, 사상 첫 휴일 지정
의사협회, 하루 총파업 예고

지난달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택배 없는 날 지정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가 피켓을 들고 있다. [이미지 출처=연합뉴스]

지난달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택배 없는 날 지정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가 피켓을 들고 있다. [이미지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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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이정윤 기자]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근무하는 경비원 윤모(57)씨는 쓰레기 분리수거 작업을 하려다 깜짝 놀랐다. 매일 산더미처럼 쌓여있던 '택배상자'들이 이날은 자취를 감춘 것이다. 그러고 보니 단지에 수시로 들어와 주정차 문제를 야기하던 택배 차량도 이날은 오지 않았다.


이런 모습은 이틀 후인 14일 전국 주택가 곳곳에서 목격될 만한 장면이다. 택배업계가 이날 하루 공식 여름휴가에 들어가면서 전국의 택배업무가 중단된다. 특히 14일은 공교롭게도 의료계가 집단휴진을 예고한 날이기도 하다. 우리 주변 곳곳에 놓여있던 택배와 건강을 챙겨주던 병원의 '잠시 멈춤'은 이들이 우리 일상에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되새겨볼 기회가 될 전망이다.

12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오는 14일은 사상 최초로 지정된 '택배 없는 날'이다. 택배사들이 가입한 한국 통합물류협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택배 물량이 급증해 택배 기사들의 휴식이 시급하다는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결정됐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택배노조)에 따르면 올 들어 비대면(언택트) 거래가 증가하면서 택배 물량은 예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택배 기사의 업무 강도가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이번 택배 없는 날 지정으로 인해 국내 5대 택배사에 소속된 택배 기사들 중 약 95%인 5만명가량이 오는 14일 공식 휴무에 들어간다.


첫 휴가를 받은 택배 기사들은 마음 한 쪽이 무겁다. 택배 기사는 회사에 직접 고용되지 않은 '특수고용노동자'로 대부분 본인 차량으로 배송하는 개인사업자다. 이 때문에 휴무일 동안 배송물량이 지연되며 휴가 후 늘어난 물량을 감당하느라 오히려 무리가 올 수 있다.

택배노조 관계자는 "하루 12시간이 넘는 장시간 노동을 해야 하는 택배 기사들에게 최초로 주어진 공식적 휴가라는 점에서는 의미가 크다"면서도 "'택배 없는 날'을 정례화시킬 수 있는 여러 방안들을 마련할 필요성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통합물류협회에 속하지 않는 일부 택배사 소속 기사들과 공공기관인 우체국 집배원들은 쉴 수 없어 택배물량이 더 늘어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의사들도 오는 14일 청진기를 내려놓는다. 대한의사협회는 의대 정원 확대 철회 등을 요구하며 이날 총파업을 예고했다. 2000년 의약분업과 2014년 원격진료에 반대하며 집단행동에 나선 데 이은 세 번째 집단휴진이다. 의협은 개원의 비중이 높은 만큼 동네의원을 중심으로 의료 공백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이달 7일 파업을 벌인 전공의(레지던트)와 전임의(펠로)도 이번 집단휴진에 동참하기로 밝힌 만큼 대형 병원도 진료차질이 예상된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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