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시늉 논란' 김조원, 지난 7일 靑 떠나
[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이 부동산 처분 논란 끝에 사표를 낸 가운데 여권 내부에서도 김 전 수석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김 전 수석이 보도대로 부동산을 더 비싸게 내놨다거나 (청와대의 주택 매각 지시 등) 그런 것에 불만을 느끼고 있었다면 적절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청와대 수석은 짧고 집값 상승은 영원하다'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 "(아파트를 팔지 않으면) 그분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했다"고 평했다.
이는 김 전 수석이 잠실 아파트를 시세보다 약 2억 원 이상 비싼 가격에 매물로 내놓았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퇴임 소회를 남기지 않고 청와대를 떠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수석은 청와대 참모진 5명과 함께 사의를 표명한 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 등에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 의원은 "(김 전 수석이 단톡방을 나간 사실에 대해서는) 알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수보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사실인 것처럼 보인다. 통상 퇴임하는 수석들은 청와대의 기자실에 들러서 마지막 인사도 하고 하는데 그 자리에 김 전 수석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주택을 많이 보유하게 된 데는 나름의 필요성이나 사정이 있었을 거라곤 생각한다. 또 고위 공직자들이 집을 다 판다고 해서 부동산 문제가 곧바로 해결되거나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의 기득권층 또 고위공직자들이 많은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면, 그 정부하에서 펼쳐지는 부동산 정책이 과연 서민, 실수요자들을 위한 건가 하는 데 대한 불신이 작동할 수밖에 없다"며 "고위공직자들이 솔선수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강남 2주택자인 김 전 수석은 "처분 시늉만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과 강남구 도곡동에 아파트를 보유한 김 전 수석이 '1주택을 제외하고 처분하라'는 지침에 따라 잠실 아파트를 매각하겠다고 밝혔으나, 시세보다 2억 원가량 높은 가격에 내놓은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김 전 수석은 지난 7일 청와대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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