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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장마까지…일상이 된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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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집콕'에 무기력감 호소
전염병·수해에 불안감까지
전문가 "심리 취약층 살펴야"

코로나에 장마까지…일상이 된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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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장마까지 겹쳐 집에만 박혀 있으니 하루하루가 무기력하게 흘러간다는 느낌이 드네요."


코로나19 유행 후 재택근무를 해온 직장인 이해경(34)씨는 49일째 이어지는 장맛비 속에서 우울감이 더 강해진다고 토로했다. 감염 우려도 없고 몸도 편한 재택근무의 장점과 여름 빗소리의 느긋한 감상은 이제 괴로움으로 변해버린지 오래다. 지난주에는 모처럼 충남 대천해수욕장에 휴가를 다녀왔지만 말뿐인 휴가였다고 한다. 그는 "첫날부터 비가 내려 숙소에서만 지내다 보니 재충전은커녕 오히려 무기력감만 더해진 것 같다"고 했다.

전덕인 한림대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장마로 일조량이 줄면 우울감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 우울증 치료 방법에는 햇빛을 쐬게 하는 방법이 있다"며 "코로나19에 장마까지 이어지니 우울감을 보이는 환자가 늘어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강모(32)씨도 비슷한 감정을 토로했다. 그는 "코로나19로 활동성이 떨어진 상황인데 비까지 내리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진다"며 "휴가철이라고 하는데 아직 계획조차 세우지 못했다"고 했다. 이모(28)씨도 "여름휴가가 다음 주로 예정됐지만 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몰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휴가가 여유롭다는 느낌보다는 우울하다는 느낌으로 다가온 건 올해가 처음인 것 같다"고 했다.


장맛비 때문에 서울 주로 도로가 통제돼 대중교통 이용이 잦아진 것이 불안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불특정 다수와 접촉할 가능성이 높아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위험도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시민 김모(35)씨는 "마스크를 꼭 챙겨 쓰고는 있지만 주변 사람과 간격이 가까워질수록 불안함이 커진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이용객이 줄자 대중교통 운영을 감축하더니 장마철 출퇴근 때는 '되도록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라'라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조언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는 이들도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장마가 겹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선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TV 시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용 등 외부와의 소통을 강화하거나 실내 운동 등으로 현실을 이겨낼 방안을 찾는 게 중요하다"며 "정부 역시 심리적 취약 계층을 보살피는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중교통 이용 불안감에 대해선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생활화 등 변함없이 개인 방역 수칙을 지키는 데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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