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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 주식’ 사라던 김조원 전 前 민정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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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저만 믿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주식을 사시면 부자가 될 겁니다"


지난 2017년 10월 취임한 김조원 전 카이 사장은 국방부 출입기자실을 찾았다. 김 전 사장은 기자들에게 카이의 전망에 대한 이야기를 주식매입으로 대신했다. 김 전 사장은 경영에 대한 철학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기자들 사이에서는 항공업계를 이끌 신임 사장이 언급할 이야기로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왔다.

김 전 사장이 취임할 당시 카이 주식은 1주당 5만 8000원을 웃돌았다. 3년이 지난 11일 카이 주식은 2만 4000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김 전 사장의 전망이 빗나간 셈이다. 김 전 사장이 취임한 이후 카이는 잇단 사고에 시달렸고 대형 수주도 놓쳤다.


김 전 사장이 취임 1년만인 2018년 7월에는 해병대 '마린온'(MUH-1) 헬기가 추락했다. 장병의 목숨을 앗아간 추락사고의 원인은 '로터 마스트'라는 부품 결함 밝혀졌다. 항공수출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KAI는 향후 15년 안에 수리온 200여대를 동남아와 중남미 지역에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워왔다.


수주전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카이는 미국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참여한 163억달러(약 18조1745억원) 규모의 미국 공군 고등훈련기(APT) 교체 사업 수주전에서 탈락했다. 미 공군은 경쟁상대인 보잉과 사브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계약금만 92억달러(약 10조2000억원)다.

카이 측은 "최저가 낙찰자 선정방식에 따라 보잉이 선정됐다"며 "록히드마틴사는 KAI와 협력해 전략적인 가격으로 입찰에 참여했지만, 보잉사의 저가 입찰에 따른 현격한 가격차이로 탈락하게 됐다"고 했다.


이 때문에 카이 사장에 감사원 사무총장 출신인 김조원 사장이 내정되면서 예고됐던 사태라는 지적이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전문경영인 출신이 아닌 김 사장이 내정되면서 수출관련 인력들이 대거 구조조정됐고 수출 경쟁력까지 약화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 전 사장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구설수는 이어졌다. 강남 2주택자로 논란이 불거지자 김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잠실 아파트를 시세보다 2억원 가량 비싸게 매물로 내놓았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김 수석이 매각을 하지 않으려고 일부러 호가를 높인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하지만 청와대는 김 수석이 호가를 정한 것이 아니며 매각 의지도 확실하다고 반박하는 등 논란이 벌어졌다.


실제로 포털사이트 부동산 코너에는 김 수석의 잠실 아파트로 추정되는 매물이 호가 22억원에 올라왔다. 같은 아파트 단지 동일 면적(전용 123㎡)인 다른 매물은 모두 19∼20억원 사이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2억원 이상 호가가 높게 책정된 셈이다.


퇴임하는 순간까지도 뒷말은 이어졌다. 김 전 수석은 10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에 불참했다. 문 대통령의 사표 수리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시점에서 김조원 수석은 회의에 불참한 것이다. 함께 교체될 예정이었던 강 수석, 김거성 수석을 비롯해 지난 7일 사의를 표명한 나머지 5명의 참모진은 모두 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전날부터 출근도 하지 않았다. 또 청와대 고위직 메신저 대화방에서도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놓고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의를 표명한 뒤 회의 등에 불참한 김조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겨냥해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했다"고 했다. 강남에 아파트 두 채를 보유한 김 전 수석은 주택 처분 논란 끝에 청와대를 떠났다.


진 의원은 11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통상 퇴임하는 수석들은 청와대 기자실에 들러 마지막 인사도 하는데 김 전 수석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하더라"며 이같이 밝혔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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