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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윤석열 '국민' 외쳤지만… 같은 말 다른 속내

최종수정 2020.08.11 09:54 기사입력 2020.08.1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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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 "조직 이기주의자 안 돼"… 尹 "검찰은 국민의 것"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난 10일 검찰 고위간부 인사로 승진·전보가 결정된 검사장들과 만남을 가졌다. /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난 10일 검찰 고위간부 인사로 승진·전보가 결정된 검사장들과 만남을 가졌다. /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국민'이라는 검찰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동안 검찰 내외부 석상에서 서로 날 선 발언을 던졌던 것과 달리 모처럼 한 목소리다. 하지만 상황을 살펴보면 두 수장의 속내는 쉽게 읽힌다. 추 장관은 '검찰 통제·개혁'을 위한 발언에 나선 반면 고립무원에 빠진 윤 총장은 평소와 달리 원론적인 얘기만 던졌다.


추 장관과 윤 총장은 지난 10일 검찰 고위간부 인사로 승진과 전보가 결정된 검사장들을 1시간 30분의 차이를 두고 각각 만났다. 이달 초 신임검사 임관ㆍ신고식에 각각 모습을 드러내 서로에게 직격탄을 날린 지 불과 일주일여 만이다. 특히 이날 석상은 지난주 고위직 검찰 인사 후 첫 자리로 검찰 내외부의 관심이 높았다.

추 장관은 승진 및 전보된 검사 25명에게 "법을 집행하는 검찰은 공정성과 중립성을 파괴하는 말과 행동을 삼가고 형사사법 정의 실현을 위해 오로지 진실과 정의만을 따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법조계에선 지난 3일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해야 한다"고 말한 윤 총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하고 있다. 윤 총장은 이 발언 후 여권으로부터 "총장이 정치적 발언을 했다"며 사퇴 요구까지 들어야했다.


이어 추 장관은 "반대로 법 집행의 대상자가 된 경우에도 특권의식을 모두 내려놓고 신독의 자세로 스스로에게 엄정해야만 그나마 잃었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도 했다. '검언유착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한동훈 검사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논란이 많았던 이번 인사에 대해서는 "공정과 내실을 기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민이 바라는 검찰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갈 능력과 자질을 갖춘 분들을 발탁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고민을 많이 했다"며 "또한 그동안 승진에서 소외돼 왔던 형사공판부 검사들을 우대함으로써 특정부서 출신에 편중되지 않고 차별을 해소하는 균형 인사에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반면 윤 총장은 직격탄을 날리던 평소와 달리 말을 아꼈다. "검찰 최고의 간부로서 일선에서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며 "인권중심, 공판중심 수사 구조개혁에 노력해 달라"는 짧은 메시지를 던졌다.


하지만 법조계에서는 이날 자리에 참석한 인사 대상자들이 대부분 추 장관이 승진·전보시킨 '친정부 검사', '반 윤석열 라인'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윤 총장이 원론적인 발언만 던진 채 자리로 돌아온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윤 총장은 지난 1월 고위직 인사 후 가진 전출식에서도 극도로 말을 아꼈다. 추 장관 부임 후 첫 인사로 한 검사장 등 '윤석열 최측근'이 모두 흩어진 날이기도 했다. 당시 전출식에서 윤 총장은 "검사가 부임하는 임지는 중요하지 않은 곳이 한 군데도 없다"며 "진행 중인 중요사건 수사와 공판의 연속성에 차질이 없게 해달라"고 당부의 말만 전했다.


한편 법무부는 지난 7일 검사장급 검사에 대한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대검찰청 참모진이 7개월 만에 또다시 대거 교체된 반면 이른바 '추미애 라인'으로 꼽히는 간부들은 승진되거나 주요 요직에 발탁되면서 '불공정 인사' 논란이 일었다. 문찬석 광주지검장은 인사 발표 이후 곧바로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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