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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재건축 너마저"…36년 된 대치우성1차 전세 9억→11억

최종수정 2020.08.10 11:03 기사입력 2020.08.1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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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거주 요건 강화, 개정 임대차보호법 시행…전세난 심화
인근 시세보다 통상 저렴한 신규 입주단지까지 시세 뛰어넘어
이달 입주하는 용산 센트럴파크 시세보다 1억~3억원 높아
비수기 지나 9월 이사철 전세난 심화 우려

"노후 재건축 너마저"…36년 된 대치우성1차 전세 9억→11억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전세 가격 상승세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집주인들이 단순히 호가를 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실거래 가격까지 치솟고 있다. 전ㆍ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 등 개정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집주인의 방어기제를 자극한 데다 매물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세입자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오른 값에 계약을 체결하는 분위기다. 특히 통상 시세보다 저렴하게 임대되는 노후 재건축 단지와 신규 입주 단지의 전세 가격까지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치우성1차 115㎡ 전세 9억→11억으로 직행…"자사고 폐지·실거주 강화·임대차 보호법 시행"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우성1차 115㎡(전용면적)는 신고가인 11억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초만 해도 8억2000만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다. 대치우성1차는 지은 지 36년이 된 노후 재건축 추진 단지다. 이 때문에 그동안 전세 가격은 주변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올해 2월 처음으로 전세 가격이 9억원을 넘어선 이후 8억~9억원 선을 유지해왔지만 한 달 사이 11억원대로 치솟았다.


계약이 체결된 지난달 20일은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 움직임이 본격화하던 시기다. 전세 계약 기간이 4년으로 늘고 계약 갱신 시 보증금 인상률이 최고 5%로 제한될 조짐이 보이자 집주인이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전세 가격을 크게 인상한 것으로 보인다. 인근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자율형사립고 폐지 영향으로 강남 8학군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실거주 요건이 강화되면서 전세 물건이 바닥났다"면서 "이 상황에서 개정 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되니 집주인이 부르는 대로 전세 가격이 올랐다"고 전했다.

인근 은마아파트 역시 대표적인 노후 재건축 추진 단지로, 전세 매물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네이버 부동산에 따르면 4424가구에 달하는 이 아파트에서 현재 전세 매물은 5건에 불과하다.

첫 입주하는 아파트 전세도…"실거주 요건 강화에 전세매물 감소"

전세 가격 급등은 신규 입주 단지에서도 목격된다. 이달 입주하는 서울 용산구 용산센트럴파크해링턴스퀘어의 경우 전세 시세가 인근 단지보다 1억~3억원가량 높게 형성돼 있다. 가장 작은 면적인 92㎡의 호가가 13억원으로 인근 용산푸르지오써밋 112㎡, 용산시티파크1단지 144㎡와 비슷하다.


신규 입주 단지의 경우 통상 전세 시세가 인근 대비 저렴한 편이다. 입주를 앞두고 전세 물량이 대거 쏟아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현재 9억~10억원에 형성된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84㎡ E타입 전세의 경우 2018년 하반기 입주 당시 전세 가격이 6억~7억원으로 주변 시세에 비해 저렴한 편이었다. 그러나 최근 새 아파트 선호 현상과 재건축ㆍ양도소득세 등의 실거주 요건이 강화된 데다 전ㆍ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제 등이 시행되면서 신규 입주 단지 전세 가격마저 시세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게 형성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은 0.17%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말(0.19%) 후 7개월여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여름 비성수기를 지나 9월 이사철이 시작되면 전세난이 더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전ㆍ월세전환율을 낮추겠다고 발표한 뒤로 전세 가격을 더 올리겠다는 집주인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이사 수요가 대거 몰리는 9월에는 역세권과 학군이 우수한 지역을 중심으로 물량은 없고 임대료는 급등하는 전세난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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