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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 우려" vs "재충전 기회" 10월 '특별여행주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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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코로나 블루'에 10월 '특별여행주간' 추진
日, '고투 트래블' 이후 코로나 확진 2.4배 증가
7월 '특별여행주간' 관광소비 지출 26.9% 증가

본격 휴가철에 진입한 지난 2일 서울 김포공항 국내선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본격 휴가철에 진입한 지난 2일 서울 김포공항 국내선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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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면서 국민의 우울감 해소를 위해 정부는 오는 10월 '특별여행주간'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여행을 권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과, 재난 상황이 장기화하는 만큼 우울감에 시달리는 국민에게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코로나19 지속에 따른 이른바 '코로나 우울(블루)'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심리지원 대책을 논의하고 점검했다고 밝혔다.


국민 안심 휴식과 재충전을 위해 소비 쿠폰 지원,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 확대, 종교문화 여행코스 개발 등을 진행하는 것이 골자다.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농촌관광 클린 사업장을 선정해 국민이 안심하고 휴식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지난달 1일부터 19일까지를 '2020 특별여행주간'으로 지정한 바 있다.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4일 '2020 특별 여행주간' 사업 효과를 분석해 발표한 결과, 이 기간의 KT기지국 감지 통신이동 자료와 BC카드 이용실적 등 거대자료 분석을 토대로 내수관광이 지난 6월의 같은 기간(6월3일~21일)보다 더 활발히 이뤄졌다.

이 기간 동안의 관광소비지출도 전월 동기와 비교했을 때, 숙박(29.9%), 여행사 지출(25.8%) 등 모든 분야에서 고르게 증가했고, 특히 교통비 부문이 30% 중·후반대(대중교통 38.3%, 자가용 34.2%)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부문별 고른 증가 덕에 전월 동기 대비 전체 관광소비지출은 26.9% 성장했다. 다만, 전년 동기 수준과 비교했을 때는 약 87.3% 정도의 회복수준에 그쳤다.


지난달 26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달 26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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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행을 장려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여행지에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만큼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있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직장인 김모(28)씨도 "코로나19가 종식되지도 않았는데, 여행을 권고하는 것은 시기상조 아닌가 싶다"면서 "안 그래도 10월에 추석이 있어서 걱정인데, 여행까지 권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을 달래려고 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빨리 종식할지를 생각해야 하는 게 급선무"라며 "이런 대책을 발표해서 여행을 가지 않으려고 했던 사람들도 여행을 가게 될 것 같다. 이러다 5월 '황금연휴' 기간 때처럼 확진자가 급증하면 어떻게 하냐"며 우려를 표했다.


김씨의 우려대로 여행장려 캠페인을 하다 확진자가 폭증한 나라의 사례도 있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2일 국내 여행비용의 50% 상당(1박 기준 1회에 최대 2만엔)을 보조하는 '고투 트래블(Go To Travel)' 사업을 실시했다. 그러나 사업 이후 확진자 수는 약 2.4배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전국이 물난리로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대책을 발표한 것이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있다.


대학생 이모(25)씨는 "코로나19에 물난리까지 전국이 난리인데, 지금 상황에서 여행을 가라고 권고하는 것은 좀 아니지 않나"라며 "어느 정도 수해 복구가 이루어진 후에 대책을 발표하는 게 더 적절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본격 휴가철에 진입한 지난 2일 서울 김포공항 국내선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본격 휴가철에 진입한 지난 2일 서울 김포공항 국내선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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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견해도 있다. 직장인 이모(28)씨는 "코로나19로 약속도 줄고, 여행도 못 갔다. 그런데 정부에서 먼저 나서서 여행을 장려해주니,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면서 "요즘 여행업계도 불황인데, 이번 대책을 통해 여행업계가 어려움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 코로나 사태가 반년 넘게 이어지면서 우울증 증세를 호소하는 '코로나 우울증'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보건복지부(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이달 3일까지 국가트라우마센터 등에서 이뤄진 코로나 관련 우울증 상담 건수는 총 37만4221건이다. 지난해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이뤄진 35만3388건의 우울증 상담 건수를 이미 넘어선 상황이다.


한편 정부는 하반기 코로나 우울에 대응하기 위해 부처별 협력을 지속 강화하고, 심리지원 방안을 지속 발굴해 코로나19에 따른 국민의 우울과 불안을 덜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소상공인 등 경제적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전국 17개 시·도의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를 통해 심리 상담을 지속 운영한다.


다만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다시 확산하고 있는 상황과 여행주간이 맞물려 코로가 더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정부는 해수욕장 등 인파가 몰리는 아닌 인적이 드문 여행지를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 겸 복지부 장관은 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이 경우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여행이 아니라 한적한 곳을 추천하고 여행을 즐기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외출을 못하는 가운데 여러 심리적 우울이나 불만이 증대될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며 "정부가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좀 더 건강하게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국민께서도 자기 자신을 잘 돌봐달라"고 당부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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